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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고등학교 이전부터 선행학습하나 성적은 오히려 하락

박유니 기자 기자  2011.08.30 09: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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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생 2,543명과 학부모 2,172명 등을 대상으로 수학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 초중고생 모두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진학사가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수험생 총 943명을 대상으로 수학 학습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 이상이 고등학교 입학 이전부터 수학 선행학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고등학교 때 수학성적이 더 올랐다는 학생은 30%에 불과했다. 반면 오히려 떨어졌다고 응답한 학생은 53%나 됐다. 이는 사교육에서 일반화된 선행학습이 그 자체로는 성적을 향상 시키는데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설문 결과에 논리수학 황성환 부사장은 “수학 과목은 특정 시기에 한 번 흐름을 놓치면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고 이후 학습이 어려워지는 특성이 있다. 수학 과목은 학년별 연관성이 높은 만큼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실제 일주일간 학습량을 기준으로 2시간 이상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설문에서 38%의 학생이 ‘학원에서 공부한다’고 밝혔고, ‘인터넷 강의로 공부한다’ (34%), ‘과외로 공부한다 (21%)’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수학학원을 다녀야지 혼자서 공부하긴 힘들다고 응답한 비율 (36%)와 일치한다.

반면 자기주도학습으로 공부한다는 학생은 무려 69%를 차지했고, 특히 중3에서 고3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향상 요인은 사교육보다 본인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수험생들이 수학과목의 성적향상을 위해 스스로 공부해야 함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사교육 선택을 부모에게 맡긴다는 응답이 고작 6%인 반면, 학생이 주도적으로 결정(학생본인 또는 부모와 상의해서 결정)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4%에 달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수학공부를 강의에 의존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마무리 학습을 하려는 학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황부사장은 “학년이 낮을 때는 수업을 통해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선행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학 교과 과정을 다 배운 상태에서는 자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즉, 자신의 취약영역 중 극복한만큼 시험에서 성적이 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