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식품의약국안정청(FDA)이 실리콘 유방 보형물 시판을 14년만에 다시 허용했다고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를 통해 보도함으로써 우리나라도 그동안 금지해온 국내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실리콘 백이 상대적으로 촉감과 모양을 좋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슴확대 보형물은 식염수 백, 즉 겉에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는 실리콘이지만 안에는 식염수로 채워진 것이었다. 이번에 미국에서 전격 허용된 실리콘 백은 내용물도 실리콘 재질로 채워진 것을 말한다.
그동안 실리콘의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서도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는 실리콘 겔 보형물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현재 유럽에서는 의학자 그룹인 IRG와 영국 후생성이 안전하다는 판정을 내린 이후 수술시 실리콘 겔 백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실리콘 겔 백의 위험성 논란이 실제보다 과장되게 알려진 의학상식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FDA에서도 계속 논란이 되어 왔다.
더구나 1993년 이후 미국의 보형물 제조사인 멘토사와 이너메드사는 4세대 실리콘보형물인 코히시브겔을 개발하였는데 안전성이 더욱 견고해져 재승인 요구가 거셌다.
실제로 2003년과 2005년에 연이은 FDA 자문위원단의 내부적인 승인 허용 방침도 발표된 바 있어 재시판 허용 예상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 결과로 이달 17일 미국 FDA는 4년간의 검토 끝에 멘토사와 앨러간사의 코히시브 실리콘겔에 대해 전면 시판 승인을 하게 된 것이다.
유방 재건 성형에 대해선 전 연령층에 사용이 가능하고 일차적인 유방확대성형은 22세 이상 여성에게 사용을 승인했다.
엠디클리닉 이상달 원장은 "이전부터 미국에서조차 제한적으로 허용돼온 실리콘 유방보형물에 대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철저히 제한을 해왔다"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슴확대수술을 받는 여성들의 80% 이상이 코히시브겔이라는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만 특별한 연구도
없이 이에 대한 규제를 지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