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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주식시장 ‘두 가지 이슈’에 답 있다

“내달 코스피 1700~1900p, 올해 1700~2150p 제시”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8.29 15: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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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발 더블딥 쇼크와 유럽 재정악화 영향 등으로 대폭락한 국내 증시로서는 ‘잔인한 8월’이었다. 이미 지난해 5월 이후 불거졌던 유로재정문제와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된 미국발 악재가 9월 주식시장에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이슈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가 점쳐지고 있는 까닭이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이상원 연구원은 29일 9월 코스피밴드로 1700~1900p를 제시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한때 1830선까지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0.55포인트 오른 1,829.50포인트로 마감됐다 . 증권가에서는 9월에는 ‘검은 월요일’과 같은 대폭락장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 “주가, 미국·유럽발 악재 이미 반영”

이 연구원은 “8월 초 이후 미국 더블딥 우려와 유럽 금융위기·신용경색 우려를 비롯해 중국의 인플래 압력 등이 투자 심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주가는 이런 리스크를 반영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오히려 9월에는 미국 경기 재하강을 막기 위한 FRB와 행정부의 정책제시, 유럽 신용경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합의 등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이미 하락한 국제유가에 따른 소비여력 확대와 일본 부품공급 재개에 따른 생산차질 완화, 금리하락에 따른 가계 채무부담 경감,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 제한 등이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9월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제시 가능성과 미국 FRB와 행정부의 추가 재정정책 사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는 신흥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신흥국의 소비여력이 커지면서 선진국의 수요부진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점차 신흥국·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신흥국 중심의 투자와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경기 민감 업종 중에서도 에너지와 소재업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과 경기방어업종의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 ‘9월 위기설’ 없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 역시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발 ‘9월 위기설’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임 팀장은 “미국의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 둔화에는 소비심리 위축 영향도 있지만 재정지출 축소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며 “아직 민간주도의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정부가 재정지출을 축소해야 하는상황에서 경제성장률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소비·투자·수출 증가가 정부지출 감소부문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저성장은 피할 수 없지만 미국 경제의 심각한 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팀장은 또 올해 하반기와 2012년 미국경제성장률을 각각 1.7%, 2.0% 내외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이른바 ‘9월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각국의 정책공조로 힘입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임 팀장은 진단했다.

그는 “지난 7월 EU와 IMF가 그리스에 2차 구제 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이후에도 유로재정문제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향 언급도 흘러나왔다”며 “만약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지원되지 않을 경우 재정문제는 유로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어 결국 각국의 정책공조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유로재정문제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되더라도 각국의 정책공조로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임 팀장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