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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하류 옥토 ‘광동옥수수수염차’를 품다

[르포] ‘광동옥수수수염차’ 연변공장 가보니… 중국 내수 시동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29 14: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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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변의 수도 연길(옌지)에서 버스로 한 시간 달려 도착한 투먼(도문)시 량수진 하서촌(圖們市 凉水鎭 河西村)에 드넓은 옥수수밭이 펼쳐졌다. 연길시내를 벗어나자마자 시작된 푸른 옥수수밭은 량수진에 위치한 연변광동제약유한공사 공장까지 이어졌다. 사방이 옥수수밭으로 둘러싸인 이 공장은 바로 출시 이후 5년간 국내 차음료 시장을 이끌고 있는 광동제약의 ‘광동옥수수수염차(이하 옥수수수염차)’ 원료인 옥수수와 옥수수수염을 가공∙공급하고 있는 곳이다.

총 3개동, 6400평 규모의 공장 주변은 초록빛 바다를 연상시켰고, 옥수수나무 끝부분의 가늘고 노란 알들은 바다 가득 넘실거리는 물결에 몸을 맡긴 듯 출렁거렸다.

공장에서 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폭의 흙길을 12분 정도 달려야 보이는 옥수수밭의 종착점. 옆으로 흐르고 있는 두만강 물줄기가 만든 우수한 토질이 이렇듯 건강한 옥수수를 키워낸 장본인이 아닐까란 생각이 불현 듯 밀려왔다.

◆천혜환경이 키워 믿음 배가

함께 동행한 연변광동제약유한회사 이홍규 총경리가 말했다. “이곳(투먼시 량수진)은 한국과 가장 근접하고 백두산 줄기, 두만강 하류에 위치해 옥토(沃土)”라며 “또 봄과 가을이 짧은 반면 여름과 겨울이 길며 바람이 많아 기후적으로 옥수수 농사에 유리한 곳”이라고...

광동제약이 옥수수 재배지를 투먼시 량수진으로 선택한 이유도 이 같은 기후 때문이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은 2006년 7월 ‘옥수수수염차’ 출시 이후 기후적인 요인으로 국내 옥수수와 옥수수수염의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절강성과 흑룡성 등 중국의 여러 곳을 시찰한 끝에 옥수수 수매지로 적격인 현재의 공장 주변을 선택했다.  

   
백두산 자락과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량수진 연변광동제약유한회사 공장 옆에는 1000만평의 옥수수밭이 펼쳐져있다. 성인 남성 키 2배 정도의 옥수수나무들이 줄지어 자라며 초록빛 바다를 연상케했다.
토질과 기후를 모두 만족한 이곳은 규모면에서도 국내 옥수수밭을 압도했다. 계약재배 밭만 140만평으로, 옥수수를 수매하는 주변 밭까지 포함하면 1000만평에 이른다. 한 고랑 길이가 2.5km인 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는 쉽다.

전통방식인 파종을 하는 옥수수밭에 들어서니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나무마다 여러 장의 긴 잎이 달려 있었다. 길고 날카로운 나뭇잎은 팔을 스치기만 해도 베일 정도로 날카로워 밭 안으로 들어가기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옥수수는 나무마다 잎은 무성한 반면 옥수수는 1~2개씩 밖에 달리지 않아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컸다. 나무에서 딴 옥수수는 성인 남성의 팔뚝만큼 굵었지만 막상 껍질을 벗겨보니 성인 여성의 팔뚝만한 노란 옥수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경리는 “한국에서는 한 그루의 옥수수나무에 4~5개의 옥수수가 달리지만 여기에서는 고품질의 옥수수를 생산하기 위해 한 그루에 1~2개의 옥수수만 열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하나에는 450~500개의 알이 열리는데 옥수수수염도 알 개수만큼 자라나고 있다.

◆해외 전진기지 손색없어

량수진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옥수수는 연변광동제약유한공사 공장에서 가공과정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게 된다. 옥수수 알은 볶아서 매달 150톤(연간 1800톤)이, 옥수수수염은 농축액 상태로 보내져 국내 평택공장에서 ‘옥수수수염차’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량수진에서 수매하는 옥수수는 ‘옥수수수염차’에 들어가는 옥수수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60% 중 20%는 투먼시에 인접한 훈춘에서, 40%는 국내의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다.

연변광동제약유한공사 공장 관계자는 “량수진 계약농가의 옥수수만으로는 부족해 인근 농장에서도 수급받고 있다”며 “또 옥수수수염도 중국 남쪽 지역에서 따로 추가로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옥수수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우려에 대해서는 “백두산 자락에 위치한 옥토에서 자라는 만큼 농약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기후적인 요인 역시 좋아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켰다.

옥수수알을 볶고, 옥수수수염 농축액 추출 공장의 클로징 시스템은 중국산 옥수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해소시켰다. 공장 내부는 사람의 손이 아닌 기계로 이뤄지는 배관(클로징 시스템)으로 이뤄져 오염 요인을 줄이는 동시에 중앙 공조실을 통해 외부 공기를 2번 걸러 유입시키고, 각 방마다 추가로 필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한 원료 공급에 힘쓰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공장은 GMP인증 획득을 위해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방문실사를 마친 바 있다. 이르면 오는 9월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역수출 방식으로 들여오는 ‘옥수수수염차’의 중국 내수를 위해 ‘옥수수수염차’ 현지 생산설비 건설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일환으로 현재 공장부지 내 1200평(4000㎡)의 옥수수 보관 창고를 짓고 있었다. 향후 중국 내수 물량뿐 아니라 해외 수출 거점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