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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살인마 차량이 우리 차라니…’ 속타는 B사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8.29 12: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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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 관객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블라인드’가 흥행할수록 골치 아파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A모델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B사.
 
극중 A차량은 연쇄 살인마인 범인이 여대생들을 납치하는 데 사용되며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단서로 활용됩니다.

이에 따라 A차량은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연쇄 살인범의 차량으로 자연스레 인식돼, 좋지 않은 이미지를 풍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영화를 본 젊은 여성 고객들 중 일부는 A차량을 타기가 겁이 난다며 B사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일부 고객들의 불만에 A차량의 수입사인 B사는 당황했습니다. 영화 속 범인의 차량으로 A차량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당초, 블라인드의 제작사는 A차량의 판매 딜러인 C사에 차량 협찬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C사는 영화 내용을 알고 차량 이미지 악화를 이유로 협찬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 입장에선 영화 흐름상 꼭 A차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직접 구매까지 하며 영화에 등장시켰습니다.

영화 개봉에 앞서 사실을 알게 된 B사도 제작사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고려했지만,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포기해 버렸습니다. 대신 B차량이 영화 속 범죄와는 상관없다는 문구를 삽입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추후 DVD에만 문구를 삽입키로 합의를 봤습니다.

대부분의 차량 협찬은 드라마나 영화의 인기와 맞물려 차량 및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하지만 앞의 사례처럼 의도치 않게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어 B사는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