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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투자 스타일 ‘금융보다 실물’

가계금융자산 선진국의 1/3, 효율적인 장기·분산투자 부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8.29 10: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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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인의 자산구성과 투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금융자산보다 실물을 선호하며 금융투자에 경우 장기·분산투자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가 29일 발표한 한·미·일 가계금융자산 구성과 금융투자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총 가계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21.4%로 미국 67.1%, 일본 60.5%로 약 1/3에 불과했다. 반면 실물재산 비중은 78.6%로 미국, 일본에 비해 매우 높았다.

3개국의 가계 금융자산 구성을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의 현금·예금 비중은 각각 45.3%, 55.3%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미국은 현금·예금 비중이 14.0%로 낮았다. 현금과 예금을 제외한 금융자산 비중을 들여다보면 한국은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29.5%, 보험·연금 24.5%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일본 평균 주식보유 기간 비교 (금투협 제공/*한국과 일본 설문 문항이 다소 차이가 있으며 미국의 경우 해당 설문 문항이 없음)
한국과 일본의 평균 주식보유 기간을 비교했을 때는 1년 이상 투자한다는 응답이 한국은 28.2%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80.6%에 이르러 한국 투자자의 장기투자성향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펀드 투자에 있어 평균 보유 펀드 개수는 한국이 2개, 미국이 7개로 한국 투자자들이 효율적인 분산투자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 시 각각 61.4%, 55.6%의 응답자가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한국-일본 펀드 운용사 선택 시 고려사항 비교 (금투협 제공/*한국과 일본의 설문 문항이 다소 차이가 있으며 미국의 경우 해당 설문 문항이 없음)
한편 한국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에 있어 운용사의 브랜드 등 인지도를 중요시한다는 답변자가 41.2%를 차지해 눈에 띄었지만 일본 투자자들은 ‘분배금의 빈도 및 실적’ 등 운용 실적을 중요시한다는 대답이 가장 많은 39.6%를 차지해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백명현 금투협 본부장은 “우리나라 가계자산은 여전히 미국·일본에 비해 실물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급변하는 경제환경과 빠른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현금화가 쉬운 금융자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상당히 유리하며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 본부장은 또 “앞으로도 선진국 수준의 장기·분산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펀드 투자에도 운용사의 인지도보다 실제 운용 실적을 알아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