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인의 자산구성과 투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금융자산보다 실물을 선호하며 금융투자에 경우 장기·분산투자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가 29일 발표한 한·미·일 가계금융자산 구성과 금융투자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총 가계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21.4%로 미국 67.1%, 일본 60.5%로 약 1/3에 불과했다. 반면 실물재산 비중은 78.6%로 미국, 일본에 비해 매우 높았다.
3개국의 가계 금융자산 구성을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의 현금·예금 비중은 각각 45.3%, 55.3%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미국은 현금·예금 비중이 14.0%로 낮았다. 현금과 예금을 제외한 금융자산 비중을 들여다보면 한국은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29.5%, 보험·연금 24.5%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일본 평균 주식보유 기간 비교 (금투협 제공/*한국과 일본 설문 문항이 다소 차이가 있으며 미국의 경우 해당 설문 문항이 없음) |
또 펀드 투자에 있어 평균 보유 펀드 개수는 한국이 2개, 미국이 7개로 한국 투자자들이 효율적인 분산투자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 시 각각 61.4%, 55.6%의 응답자가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한국-일본 펀드 운용사 선택 시 고려사항 비교 (금투협 제공/*한국과 일본의 설문 문항이 다소 차이가 있으며 미국의 경우 해당 설문 문항이 없음) |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백명현 금투협 본부장은 “우리나라 가계자산은 여전히 미국·일본에 비해 실물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급변하는 경제환경과 빠른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현금화가 쉬운 금융자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상당히 유리하며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백 본부장은 또 “앞으로도 선진국 수준의 장기·분산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펀드 투자에도 운용사의 인지도보다 실제 운용 실적을 알아본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