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의학 칼럼] 큰 일교차 임산부 ‘감기 비상’

유상욱 유광사여성병원 소장 기자  2011.08.28 19:06:2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23일 여름을 처분한다는 뜻의 ‘처서’를 기점으로 갑자기 일교차가 커져 미처 이를 준비하지 못한 임신부들은 우왕좌왕이다. 혹여 감기가 들세라 부랴부랴 두툼한 옷을 꺼내 입지만 역시 한낮에는 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일교차가 클수록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기 마련.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임신부들의 혈관은 모두 확장돼 있기 때문에 보통 사람보다 온도변화에 민감하고 독감이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문제는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신체반응으로 임신부의 면역체계의 교란, 급격한 체온변동, 체력소모 등을 야기할 수 있고 자칫 호흡기질환 바이러스가 폐에 침범해 폐점막이 손상되면 2차 감염을 일으켜 ‘폐렴’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더구나 현재까지 감기에 대한 특별한 백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감기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외출 시 겉옷을 따로 준비해 착용할 수 있도록 하며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입맛이 당기는 음식보다는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고 특히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특정 비타민은 과다섭취하면 선천성 기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5000IU(IU는 비타민 단위)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독감 백신도 맞아 두는 것이 좋으며, 전문가 지시에 따른 감기약 복용도 가능하다. 오히려 38도 이상의 고열에도 불구하고 약물에 대한 혹시 모를 두려움으로 인해 무조건 참았다가는 태아의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초기 이후에도 태아의 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임신부의 경우 질환에 의한 고통이 심해져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교감신경계와 내분비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증상이 계속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 후에 적절한 조치와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꾸준한 운동도 면역력을 기르는데 필수다. 임신 중 운동은 ‘걷기’, ‘체조’, ‘수영’이 적당하며, 자신의 체력과 태아의 건강상태에 따라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돼야 한다.

임신 중 꾸준한 운동은 체지방을 감소시켜 과체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임신부의 근육과 관절, 인대 등을 적절히 자극해 자연분만과 순산을 돕고 태반으로의 혈액흐름도 증가시켜 태아의 심장과 폐 발달에 도움을 준다.

유상욱 유광사여성병원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