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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토해양부 ‘마리나산업육성대책’에 즈음하여

정판동 한국폴리텍대학 학장 기자  2011.08.26 15: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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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판동 한국폴리텍대학 학장

[프라임경제]부산·목포·경기권 등 전국 3~4개 권역에 마리나 시설이 집중 설치된다. 국토해양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마리나산업육성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나 시설은 요트ㆍ보트의 정박은 물론 요트의 수리ㆍ판매ㆍ생산을 포함한 레스토랑, 숙박시설, 컨벤션 센터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총망라하는 항만시설을 일컫는다.

현재 우선 개발 물망에 오르는 지역은 부산, 충무, 통영을 묶은 동남권, 목포, 신안, 해남 등을 잇는 서남권, 화성, 전곡 등이 포함된 경기권 등 세 군데이다. 또한 강릉과 삼척, 울진 등을 잇는 강원권도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요트산업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주변여건은 단연 서남권이 압권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9년 12월 마리나항만법을 통해 16개인 마리나를 2019년까지 전국 10개 권역에 총 43개로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먼저 3~4개 권역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 권역에는 인근 대학 및 지역 사회와 협력해 요트 관련 인력이 집중 공급되고, 인근 공단과 연계해 고급 요트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물론 국내 요트 인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요트 및 보트 교육ㆍ체험 기회가 대폭 확대되고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 해외 요트 인구를 흡수하기 위한 대책도 강구될 것이다.

이러한 중앙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받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여건조성은 우리의 몫이다. 전남자족형요트시티선포, 삼학도 마리나항 조성과 확장사업, 목포해양문화축제, 해양레저타운 조성사업 등은 목포, 신안, 해남을 잇는 서남권을 가장 유력한 우선개발지역으로 꼽을 수 있도록 한 성과물이며 우리지역민들의 요트산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국내 조선산업을 주도하는 대형조선소는 설계 및 생산기술력, 제품의 개발능력 등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요트를 포함한 해양레저선박은 어선, 연안항해용 소형선박, 공공복지선 등과 함께 주로 영세한 중소형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해양레저선박 생산이 가능한 중소형조선소는 총 120개사로 이중 목포와 여수를 중심으로 한 전남지역이 33개사가 위치하고 있어 해양레저장비산업 집적도가 전국 1위다.

목포 인근의 지역대학을 포함한 전국 대학에서 조선해양관련 인력이 매년 1000여명 정도 배출되나 해양레저장비를 생산하는 중소형조선소로 취업하는 인력은 고작 50명에도 미치지 못하며 그나마 요트 설계·제작 전문 기술 인력이라 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요트기술인력 수급의 어려움은 해양레저선박의 기술개발능력부족과 기술축적의 미흡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미래 우리나라의 요트산업은 현재의 막강한 조선기술력에 탄탄한 IT기술을 접목한 IT기술 융합형 레저선박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전략이 우선되어야할 것이다.

요트와 레저산업을 위한 기반시설인 마리나 항을 포함한 제품생산계획은 추진하고 있으나 생산과 기술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요트 인력양성 방안은 전무한 상태이다.

지금까지의 요트산업 인력양성은 요트운영을 위한 요트스쿨(통영, 고성, 남해, 진해 등)에서 요트를 타는 기술과 기능을 익히는 내용이 전부이며 요트생산을 위한 요트설계와 건조기술 인력은 기업의 자체 기술 인력을 활용하고 있거나 요트 선진국인 외국 기업의 전문 인력이 파견되어 도제교육훈련형태의 기능·기술교육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요트의 특수성 때문에 수가공의 공정이 많고 다양한 요트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품종 소량생산에서 오는 요트건조 공정상 다기능 기술자인 폴리테크니션 기술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해양부 ‘마리나산업육성대책’에 즈음하여 한국폴리텍 목포캠퍼스를 포함한 조선해양인력양성 지역대학에서는 요트산업 선진국의 요트설계·제작 인력양성 기관의 시설과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하고 국내 기존 요트생산업체의 기술 인력을 직무 분석하여 요트 설계·제작 인력양성을 위한 역량기반 교육과정(CBC : competency based curriculum)을 개발·운영하여 기업이 요구하는 요트기술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해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