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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연비만 낮다?…‘시장 외면’ 현실로

현대·기아 쏘나타·K5 하이브리드로 대응…포드·토요타 기술제휴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8.26 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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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연비향상을 위한 경쟁이 뜨겁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강화된 연비기준에 따라 자동차업체들도 미래 생존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29일 발표된 오바마 정부의 새로운 연비기준에 따라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업체는 2009년 현재 평균연비 27.3mpg를 오는 2016년까지 35.5mpg(15km/l), 2025년까지 54.5mpg(23km/l)로 올려야 한다.

일본도 지난 19일 연비를 2020년까지 2009년 대비 24.1% 개선하는 것을 의무화한 새로운 기준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기준은 2020년까지 연비 20.3km/l(가솔린 차 기준) 이상을 충족 켜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연비가 리터 당 20km를 넘는 고연비 차량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 푸조 뉴 308, 토요타 프리우스, 기아 K5 하이브리드.
이에 따라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연비향상 노력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기아차의 쏘나타·K5 하이브리드가 눈길을 끈다.

쏘나타·K5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21.0km/l. 이미 미국이 2016년까지 제시한 연비 35.5mpg(15km/l)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 차량은 또 세계 최초로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우수한 성능도 갖췄다.

특히 현대차가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의 평균연비는 35.7mpg(15.18km/l). 때문에 향후 새롭게 적용될 연비기준에서 여타 업체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독특한 이벤트를 열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연비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방침이다.

K5 하이브리드는 다음달 10일까지 미국 본토를 돌며 기네스가 제시한 연비 52.77mpg(22.4km/l)에 도전한다. 이벤트를 통해 기아차는 최고 연비 기록을 달성하고, K5 하이브리드의 우수한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알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우수한 연비와 성능을 지닌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연비기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의 선두 메이커로 미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 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 자동차업체로는 포드와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 개발키로 하면서 연비경쟁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포드와 토요타는 이미 전륜구동 방식의 승용차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드와 토요타는 각각 퓨전과 프리우스라는 브랜드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 중이다.

그중 토요타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330만대 이상 판매됐다. 프리우스의 CO₂배출량은 80g/km로 친환경성을 갖췄으며 연비 역시 29.2km/l에 달해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이 기술제휴를 맺고 획기적 연비향상을 노리는 이유도 미국의 규제 강화가 한 몫을 했다. 따라서 포드와 토요타는 승용차 외에 후륜구동식 소형 트럭과 SUV용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포드 알란 무라리(Alan Mulally) 사장은 “공동 개발로 지금까지 이상의 고연비를 실현하는 최첨단의 파워트레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협업이야말로 에너지 자급과 지속 가능성 등 오늘날 세계적으로 당면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