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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총장당선자 논문 '베끼고 짜깁기' 의혹

대학 측 "당선자 발목잡기다" 반응

박대성 기자 기자  2011.08.26 14: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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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립 순천대학교 새 총장 당선자의 논문 표절 의혹이 뒤늦게 제기돼 대학과 교과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26일 순천대와 제보자에 따르면 1개월 전 총장 직선제 선거에서 당선된 송영무 교수(57.수학교육과)가 교수시절 논문 일부를 베끼거나 이중게재했다는 의혹이 받고 있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무 총장 당선자의 연구논문.

앞서 순천대는 지난 7월27일 총장선거를 실시해 송영무 교수를 당선자로 확정하고 교과부에 임용제청을 요청해 둔 상태다.

당시 총장선거에는 송 당선자를 비롯해 신향근(수학교육), 김준선(산림자원), 정진오 교수(우주항공공학)가 출마했다.

실제로 송 당선자는 지난 2006년 한국학 교수학회 논문집 '수학적 의사소통으로서 수학일지 쓰기를 통한 고등학생의 수학적 태도에 관한 사례연구' 논문에서 일부가 3년전 발표된 영남대 교육대학원 이모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상당부분 일치했다.

또 2005년 한국수학교육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은 자신이 1년전 발표한 논문과 내용이 엇비슷하거나 일부만 인용, 또는 출처가 불명확한 논문이 모두 7편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대학교 대학본부 사진.

대학 측은 총장선거 이후 연구실적물조사위원회를 꾸려 송 당선자에 대한 논문과 저서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으나 "표절 등의 연구 부정행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연구실적물조사위원회 측은 "모든 논문을 낱낱이 비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학 측도 전임 총장의 예기치 못한 자살로 보궐선거를 치러 뒤숭숭한 찰라에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난감해 하고 있다.

국립대 총장임용제청권은 교과부가 갖고 있어 사안에 따라서는 임용제청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관련해 취재기자는 송 당선자와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장승태 교수(대외협력부처장)는 "학교에서도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총장 후보자에 대해 해명자료를 요구하고 다음주에 결과를 낼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표절의혹 이면에는 당선자 뒤통수때리기 행태가 아닌가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