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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 신용등급 강등…그 다음은 영국? 프랑스?

유럽국가 신용등급 추가 강등, 美 사실상 ‘최고등급’

김병호 기자 기자  2011.08.26 1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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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월초 S&P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한데 이어 무디스가 일본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하며, 선진국 중심으로 한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어디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일본 국가신용등급 하향 이유가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라는 점에서 비슷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여타 선진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확산될 여지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

추가 신용등급↓, 신용경색 우려 심화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재정리스크 확산 추세로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유로권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우려감이 단기적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특히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 프랑스 및 독일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럽 3개 선진국의 외채 및 재정 현황을 살펴보면,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AAA 등급을 상실한 미국과 비교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AA국가들의 외채현황 비교.
   
AAA국가들의 재정 현황 비교, 사진출처는 국제금융센터.

특히 유럽 3개국의 경우 문제가 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PIGS 5개국에 대한 대출 익스포져가 크다는 점에서 오히려 미국보다도 신뢰도 및 건전성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은 이들 3개국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진행될 경우, 이어 영국과 프랑스의 신용등급에 대한 강등 압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변 상황은 영국과 프랑스에게는 유리하지 않게 전계되고 있다. 특히 더 큰 문제는 PIGS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우선, 그리스의 경우 2년물 국채수익률이 39.6%로 급등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CDS 역시 재차 반등하는 등 디폴트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울러 2차 국제금융지원을 둘러싼 유로 국가 간 갈등이 현실화되면서 그리스에 대한 디폴트 리스크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등급 하락 평준화 美 최고등급?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는 실제로 유로 채권 기피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내 10대 MMF(총자산 6580억달러)내 유럽 은행 채 비중은 7월말 기준으로 47%로 6월 48.7%, 5월 50.2%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전월 말 편입비율 47%는 지난 2008년 최저 수준인 45.4%에 근접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 채 비중이 6월 말 0.8%에서 7월에는 0%로 낮추는 등의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미국 금융기관의 경우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유럽은행 유동성 위기, 신용 등급 하향 조정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 일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그 자체로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추세가 유럽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던져 주며 신용경색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로 인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도 적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덧붙여 박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 미국은 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일본 신용등급 하향과 일부 유럽국가가 AAA국가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고 등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