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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오세훈, 당과 상의 없이 사퇴발표”

“어제 오 시장이 전화했을 때 전화기 꺼버렸다” 불만 토로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8.26 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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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6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와 관련, “사퇴시기를 조정하겠다는 약속은 오 시장이 한 것”이라며 “오늘 전격적으로 당과 상의 없이 사퇴발표를 하는 모양”이라고 오 시장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 2층 무궁화룸에서 개최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에 참석, “오늘 이 자리가 원래는 오 시장의 사퇴시기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려고 소집이 되었는데 오 시장이 아마 오늘 사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부 언론에서 나왔듯이 (오 시장 사퇴는) 당 지도부와 상의한 일이 없다”면서 “본인이 독자적으로, 독단적으로 아마 사퇴를 할 것으로 저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언론인들이 알아야 될 것은 주민투표 개함 무산 이후에 마치 당이 10월 재보궐선거를 없애기 위해 오 시장의 사태를 만류하고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 시장과 쭉 협의를 했다. 만약 시장직을 사퇴할 경우가 오면 잔무를 처리하고, 국정감사를 마치고 10월 초에 사퇴하겠다는 이 이야기는 당이 요청을 한 것이 아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차례 청와대와 당에 약속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은 사퇴시기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요청을 하거나 이야기 한 바가 없다. 어제 오 시장이 전화왔을 때 제가 전화를 껐다. 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게 아닌가해서 전화를 껐다”며 “사퇴시기를 조정하겠다는 그런 약속은 오 시장이 한 것이다. 주민투표 기간 내내 당에 이렇게 할 테니까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단지 주민투표 개함이 무산되고 난 뒤에 당은 그 약속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을 했는데, 오늘 전격적으로 당과 상의 없이 사퇴발표를 하는 모양”이라고 오 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에 “오늘 이 자리는 처음에 여러분들을 모실 때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사퇴시점이 정말 지금이 옳으냐, 오 시장이 저한테 누누이 약속했던 대로 잔무를 처리하고 당당하게 국정감사를 받고 그 다음에 아름다운 퇴장을 하는 게 옳으냐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오히려 지금은 오 시장 사퇴 이후에 우리가 서울시장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로 변질이 되었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시장직을 즉각 사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