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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관절염은 노화 때문? 발병원인 다른 류마티스 관절염

프라임경제 기자  2011.08.26 09: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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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최숙자씨(39세, 여)는 아침이 괴롭다. 손가락이 뻣뻣하고 붓는데다 통증까지 심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움직이기 전 까지는 물병을 따 물 한 모금 마시기가 수월찮다. 증상이 심해지자 전문 병원에 내원해 종합적인 검사를 받은 최씨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진단에 하늘이 무너졌다. 완치가 힘든 질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관리를 해 나가면 더 관절 변형 없이 유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에 안심하였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해로운 외부요인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외부의 해로운 물질이 아닌 자기 신체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확막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연골을 파괴하고 관절 주위 뼈를 손상시키는 염증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이라고 하면 퇴행성 관절염을 떠올리기 쉬운데, 노화가 주 원인인 퇴행성 관절염과는 발병 원인부터 다른 질환이다. 발병 요인으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유전적 소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스트레스나 여성 호르몬의 변화, 영양섭취의 불균형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80% 이상은 호전되었다 악화되기를 반복하거나 점차적으로 더 심해지기 때문에 평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관절염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발병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관절변형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손목, 팔꿈치와 같은 작은 관절 여러 군데에 나타나며, 무릎, 어깨 등 큰 관절에 나타나기도 한다.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발현하고 아픈 관절 부위에 열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손으로 병을 열기 어렵거나 주먹을 지기 힘들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문제는 무릎, 어깨 등 큰 관절에 증상이 발현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퇴행성 관절염으로 착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이다. 퇴행성 관절염과 비교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에 통증이 가장 심하고, 주로 30~50대에서 발병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더 많이 나타나는 소견을 보인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하중을 많이 받는 무릎, 고관절, 발목에 많이 발생하며, 각 관절을 무리해서 사용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좌식생활로 쪼그려 앉는 등의 동작을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한 경우 나타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에 경직과 통증이 가장 심한데 비해,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져 오후가 되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는 점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분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병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병인 만큼 예방법을 따로 논할 수 없다. 다만 발병 후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관절에 충격이 적으면서 관절 주변 근육을 키우고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한 냉온찜질을 적절히 하면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되며,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해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로는 염증과 면역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치료가 있고,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을 시 관절내시경으로 염증이 심한 활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글 _강서 힘찬병원 윤지열 부장(류마티스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