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멈추지 않는 수레바퀴 처럼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은 대한전문건설협회 8대 회장에 취임한 박덕흠 회장(원화건설 대표이사)의 취임 일성이다. 회원사만 무려 3만5000여사인 전문건설협회장에 지난달 3일 선임된 박 회장은 협회의 투명성 강화와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굴러가는 수레바퀴처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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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회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원만히 풀어 나가기 위해 협회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창립 21주년을 맞은 협회의 혁신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Q. 회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먼저 취임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죠.
A. 저보다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추대된 것은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하지만 대내외적인 어려운 문제들을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3만여 회원사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멈추지 않는 수레바퀴 처럼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Q. 전문건설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협회를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A. 국내 건설업은 대별하면 일반건설업과 전문건설업으로 나뉩니다. 건설공사를 종합적으로 계획·관리하는 일반건설업과 달리, 전문건설업은 세부 분야에 대한 기술과 기능인력을 확보하고 직접시공을 담당하는 25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협회는 1985년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3만5000여 전문건설업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하에 16개 시·도회, 18개 업종별협의회, 전문건설신문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한국건설산업품질연구원 등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건설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건설관련 각종 법령 및 제도개선 추진, 신기술·신공법·신자재·신장비 등에 관한 정보 수집 및 보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전문건설업과 협회의 역할이 국민경제와 직결된다고 보는데...
A. 일상 생활에서 접하고 있는 거의 모든 건축물과 도로·항만 등이 전문건설업체들에 의해 실질적으로 시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수대교·삼풍백화점·대구지하철공사 폭발사고 등 건설사고가 막대한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불러온다는 소중한 교훈을 배운바 있습니다. 이렇듯 건설산업이 공공의 안전과 편의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건설산업 관련 개인이나 단체는 높은 도덕적 수준의 양식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협회는 회원사들에게 기술개발과 윤리경영을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등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투명한 협회’에 대한 생각은?
A. 현재 전문건설업의 미래를 좌우할 건설산업생산체계 개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원만히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협회 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만이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또한 저 자신부터 깨끗하게 특별 관리해야만 중요한 시기에 협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갈 수 있기에 공약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Q. 회원사를 위해 특별히 계획하는 사업은?
A. 협회는 회원을 생각하지 않고는 존재할 이유도 가치도 없습니다. 저는 협회운영 방침을 ‘투명한 협회’, ‘화합하는 협회’, ‘힘이 있는 협회’등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협회를 투명하게 운영해 회원사간 화합을 도모하면 자연스럽게 협회의 힘이 모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운영방침을 실천하고 협회 업무 및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시감사체계를 구축하고, 고충처리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또 회원사의 경영 지원을 위해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자문단을 전국적으로 설치하고, 최근 중요하게 부각되는 노동문제를 전담할 노동전담부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Q. 취임사에서 말씀하신 ‘5S운동’은?
A. ‘5S’란 회원사 서비스의 질과 양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smile) 회원을 바라보며(see) 항상
부드럽고(soft) 신속하게(speed) 회원사가 만족(satisfaction)할 때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는 뜻입니다. 또한 오만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Q. 건설업계의 이슈인
건설산업생산체계 개편에 대한 협회의 입장은?
A. 일반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의 구도를 원도급과 하도급체계로 바꾸고 건설업자간의 겸업제한을 폐지하면서 하도급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주요 골자입니다.
생산체계를 개편하고 하도급자 보호 장치가 마련되는 등 전반적인 개선방향은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복합공사에 대한 영업범위 제한이 존속되고, 하도급계획서에 대한 이행확보 수단이 미비되어 있는 등 미흡한 부분이 상당수 있다고 봅니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보완되도록 대처할 계획입니다.
Q. 4대 사회보험과 건설 재해율문제도 관심사인데?
A. 일용근로자의 복지 증진 차원에서 연금보험·건강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사업주 입장에서는 추가부담하는 사회보험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협회는 정부에 요청해 4대 사회보험료를 공사원가에 반영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했으며, 향후 사회보험 적용·징수업무를 통합하고, 적정 사회보험료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민간공사에서도 보험료를 확보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고, 하도급자에 대한 보험료 전달 장치 등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건설재해율 제도의 경우 그동안은 산재로 인해 입찰에 불이익을 받아 관행적으로 은폐해 왔습니다. 이로인해 업체들은 재산상 피해를, 산재 근로자는 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습니다. 지난 5월 협회의 건의로 재경부가 산재 은폐시 감점제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 나설 것입니다. 또한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제도개선 효과를 점검해 대책을 정부에 추가로 건의 할 계획입니다.
Q. 노동문제에 관해 구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A. 최근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포항, 대구·경북 등의 건설노조 사태나 4대 보험, 재해율 문제 역시 건설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법령과 제도가 미비해 발생한 문제입니다.
협회는 노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회원사의 노무관리 문제에 대해 자문하고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원활동을 전개해 불필요한 노사문제 발생을 예방해 나갈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건설산업 현장의 실태를 반영한 특별법이나
제도 등을 마련해 건설업체와 건설근로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Q. 끝으로 건설업계와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국민들은 건설하면 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나는 조국 근대화의 역군, 외화획득의 원천 등 개발시대의 긍정적인 이미지이고, 다른 하나는 비자금·부실공사 등 부정적 이미지입니다.
부정적인 이미지는 ‘건설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고 성장통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라고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건설시장 개방과 맞물려 국내 건설업계는 선진국의 건설업체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건설경기는 침체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같은 건설업계의 현실을 이해하면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뒤안길

사람의 일생과 관련된 고금의 속담과 격언들이 주는 깨달음은 경험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박덕흠 회장이다.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란 박 회장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며 간난고초의 시절을 보낸 탓에 지금은 외려 옛 생각에 더 애틋한 정을 두고 있다.
그는 “그리 큰 활동이 아니라 부끄럽다”고 말을 피했지만, 자신과 같은 환경에 처한 소년소녀가장이나 장애인, 독거 노인, 영세민들을 돕기 위한 어울림복지협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각 구청을 돌며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초대해 어울림 행사를 열고 있기도 하다.
또 고학의 경험은 장학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모교인 옥천중학교에 ‘원화장학회’를 만들어 배구부와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돕고 있다. 이 때문에 옥천교육청에서 ‘학교를 빛낸 공로자’로 선정(2006.7월)되기도 했다. 모교이자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서울산업대학교에서도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원화건설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봉사활동은 기업인의 당연한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협회도 관내 노인정 등에 정기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봉사활동은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약 력]
1953년 10월18일 충북 옥천 출생
◆ 학력
서울산업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1997)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토목공학과 졸업(2001)
러시아
국립게르첸교원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2005)
서울산업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2006)
◆ 경력
서울시청 근무(1982~1983)
원화건설(주) 대표이사(1983~현재)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총동창회
회장(2002~현재)
(사)시설물유지관리협회 회장(1999~2003)
서울산업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2003~현재)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회장(2003~2006.10)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2005~현재)
(사)대한사이클연맹 부회장(2005~현재)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2006. 11.
1~현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부회장(2006.11~현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2006.11~현재)
(재)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사장(2006.11~현재)
(재)한국건설산업품질연구원
이사장(2006.11~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