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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 ‘착한 소비’ 어때요?

자활공동체 생산품 모은 ‘추석 선물세트’ 눈길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8.25 1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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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품질 좋아 명절선물로도 손색 없어
‘선물도 하고 취약계층 돕고’ 1석 2조 의미 커
경기도, 도내 1,500개 기관 대상 홍보활동 나서

[프라임경제] 매년 명절 때면 복지시설에 적은 금액이나마 후원해온 직장인 김소영(35. 여)씨.

올해는 높아진 물가에 가족 친지 명절 선물 마련하기도 부담스러워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부모님 선물을 소홀히 할 수도 없고, 기부를 포기하자니 마음이 무겁다. 고민에 빠져있던 김씨의 짐을 덜어준 것은 사무실에 배달된 한 권의 카탈로그.

자활공동체, 시니어클럽, 장애인 생산시설의 상품으로 구성된 추석선물세트를 판다는 ‘서로 좋은 가게’의 카탈로그였다.

김씨는 “품질도 좋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데다 취약계층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하니 한가위의 의미에 딱 맞는 최고의 선물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이른바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추석 선물로 사회적기업 제품이나 자활공동체 생산제품을 찾는 사람과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생산품이 명절 선물로도 손색없는 품질 경쟁력을 갖춘 데다 취약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기부의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 고물가로 얇아진 지갑 탓에 기부는 언감생심이었던 사람들도 마음의 부자가 되는 선물이다.

25일 경기도(도지사 김문수)와 경기광역자활센터에 따르면 자활공동체 등의 생산품을 한 데 모아 판매하는 ‘서로 좋은 가게’ 1호점이 이달 31일 문을 연다.

시흥시 대야동 시흥 청소년수련관 정문 앞에 문을 여는 이 가게는 자활공동체, 시니어클럽, 장애인 생산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건강식품, 공예품, 미용제품 등을 판다. 판매 수익금은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을 위해 쓰인다.

‘서로 좋은 가게’는 추석을 앞두고 한가위 선물세트인 8가지 ‘이웃사촌 패키지’를 준비했다. 쿠키 세트, 천년초치약 세트, 햄과 올리브오일세트, 허브차 세트, 참기름 세트, 비누세트, 커피 세트 등으로 가격은 2만원대.

이와 함께 떡, 한과, 잡곡, 전통장, 레토르트, 반찬, 꿀, 건강음료, 미용비누, 세제, 다기, 황토매트, 쿠션 등 엄선한 80여개 품목을 1만원에서 5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판매한다.

구매를 원하는 단체 및 개인은 전화(031-267-0143)로 예약 주문하면 된다.

상품 정보는 서로 좋은 가게 홈페이지(www.sogoodstore.co.kr)에서 볼 수 있다. 단 이들 상품은 주문 접수 후 정성들여 생산되기 때문에 1주일의 여유를 두고 주문해야한다.

도 관계자는 “서로 좋은 가게가 엄선한 제품들은 취약계층이 자활의 희망을 품고 정성스럽게 만들어 품질이 뛰어나다. 접해본 사람들이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도와 경기광역자활센터도 이들 제품의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좋은 재료로 품질이 뛰어난 상품을 만들고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생산품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마케팅을 실시키로 한 것.

도는 지난 19일 경기도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1500곳에 상품 카탈로그를 우편 발송하고 23일부터는 도내 공기업 및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취약계층 생산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자활·자립이 더욱 활성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