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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다항공 승무원 '치욕적 알몸 신체검사' 소송 준비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8.25 09: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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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승무원 신체검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가루다항공은 최근 한국인 여승무원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통과한 응시자 2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5명은 탈락하고, 나머지 22명은 최종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가루다항공이 속옷 하의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검사를 했고, 인도네시아 남성 의사가 거의 알몸 상태인 지원자들을 자리에 눕게 한 다음 가슴 등을 직접 만져보는 검사도 했다고 한 매체가 보도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그러나 가루다항공과 승무원 합격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24일 오후 2시부터 승무원 최종면접자 10명의 면접이 있는 날이어서 가루다항공에 찾아온 많은 기자들과 자연스러운 인터뷰가 진행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번 신체 검사를 받았던 승무원 K양은 “속옷 하의만 입게 하고 가슴을 만졌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며 “대상자 모두가 속옷 상의뿐만 아니라 담요를 덮은 상태였고, 의사가 질병이 있는지만 확인하기 위해 가슴 부위를 진단했으며, 일반적인 건강검진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승무원 응시생 P양도 “우리가 바보도 아닌데 남자 의사가 여자 27명의 가슴을 만지면 가만있었겠느냐”며, “확인도 하지 않고 이런 보도를 한 매체에 명예훼손 고소를 하고 싶을 정도로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승무원 응시생 L양은 “오늘은 마지막 최종면접날로 어렵게 준비한 스튜어디스의 길을 가는 보람되고 기분 좋은 날이었다”며 “그런데 이번 보도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약자들에게 수치심을 넘어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가루다항공은 이번 신체검사 내용을 최초 보도한 매체에 대해 소송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