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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안 마련…3년 연속 무분규 타결

노조 유급 전임자 26명으로 축소…선진 노사문화 정착 기대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8.24 08: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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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 노사가 24일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앞두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23일 울산공장에서 21차 본교섭을 갖고 17시간 동안 10여차례 정회하는 등 진통 끝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교섭을 시작한 지 78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어떤 내용 담겼나?

현대차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는 현대차 임단협 주요 쟁점인 타임오프를 비롯해 기본급과 성과급,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타임오프 제도 시행안은 개정 노조법에 따라 법정 유급 노조전임자 26명, 무급 전임자 85명을 합쳐 모두 111명을 전임자로 인정키로 했다.

정년과 관련해선 59세 퇴직 후 계약직으로 1년 연장(현재 정년은 58세 퇴직 후 1년 연장)에 합의했다. 사회적 논란이 됐던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 채용과 관련해선 동일 조건시 우선 채용이 가능토록 하되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그 외에도 노사가 합의한 주요 내용은 △기본급 9만3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1%,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 및 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 주식 35주 지급 △명절 선물비 일부 중 110여억원 상당 재래시장 상품권 현금대신 지급 △사회공헌기금 40억원 조성 등이다.

◆말 많고 탈 많던 현대차 임단협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8일부터 올 임단협에 돌입했으나 타임오프 등 노사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안이 많아 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다.

따라서 협상 과정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한 노조는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고 24일에는 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했었다.

특히 지난 16일엔 현대차 이경훈 노조 위원장이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하면서 올 임단협이 파국을 맞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서로의 의견을 절충해 가며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고, 오는 2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차는 생산 차질 없이 3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뤄 과거 대립과 투쟁으로 일관됐던 교섭문화에서 벗어나 노사 상생의 관계로 변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현대차 노조 장규호 대변인은 “합의안은 최선을 다해 마련한 역대 최대의 성과물인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은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함께 회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기에 가능했다“며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