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GS칼텍스·SK에너지 ‘1위 싸움’…3분기가 볼만하다

SK계열사 잦은 사고에 불매운동 등 악재 겹쳐 1위 탈환 ‘까마득’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8.23 15:18:2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2분기 유가할인의 영향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GS칼텍스와 SK에너지의 3분기 실적과 관련 양사의 희비가 엇갈릴 분위기다. GS칼텍스는 시장점유율 1위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렵사리 차지한 1위지만 머지 않은 시간 안에 SK에 자리를 내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GS의 기세가 만만찮다. 업계는 GS의 ‘고지점령’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SK에너지는 ‘모기업 안티’ 등의 예상 밖 악재로 1위 탈환은 고사하고, GS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국내 휘발유 시장에서 ‘새로운 1위’ GS칼텍스와 ‘만년 1위’ SK에너지가 2분기 영업이익에서 ‘기름값 할인’ 폭탄으로 반 토막이 난 가운데 3분기 실적에 있어서 상반된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업계 1,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2분기, GS칼텍스 매출액은 12조24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5.9%나 감소한 3649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보다 2%와 86%씩 감소한 12조1209억원, 971억원이었다.

이런 결과는 기름값 할인에 따른 정유사업의 실적 악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거기에 SK에너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원적지관리 담합행위 과징금 1379억원도 포함됐다.

이렇게 2분기에는 비슷한 실적을 낳은 GS칼텍스와 SK에너지가 3분기에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0원 더 저렴한 ‘1위’ GS칼텍스

최근 기름값 할인의 영향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친 SK에너지는 내부적으로 2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름 값이 안정되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돌아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소비자 인식을 나타내는 시장 점유율은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크게 변동이 없을 거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 고유가가 재조명되면서 평소 SK주유소를 찾았던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기름값 할인’을 시작하기 전에는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던 GS칼텍스는 지난 3일부터 SK에너지와의 가격 차이를 리터(ℓ)당 10원 가량으로 유지하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는 승리를 보장할 수 없게 됐다.

◆‘안티SK’ GS칼텍스에겐 ‘반사이익’

SK주유소의 모기업인 SK에 대한 안티(anti)가 급속도록 늘어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트 및 싸이월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22일, SK마케팅앤컴퍼니에서 또 다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과 서버다운 등으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한 상태다.

여기에 그룹 이미지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SK와이번스(야구단) 팬들도 감독 해임으로 SK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어 SK가 골치를 앓고 있다. ‘통신사(SKT)’와 달리 브랜드충성도가 높지 않은 ‘휘발유’라는 점과 연고지가 인천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불매운동은 SK에너지의 점유율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SK와이번스 팬이라고 자처한 노학진(가명, 31세, 인천거주) 씨는 “10년 이상 이용하던 SK주유소를 다른 곳으로 바꿨다”며 “인천지역 점유율에는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SK불매운동은 국내 휘발유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GS칼텍스에게 큰 ‘반사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준 GS칼텍스. 업계 ‘1위 재탈환’을 두고 갈 길이 먼 SK에너지. 이번 3분기 실적이 두 정유사간 경쟁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