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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박, 법인카드 카드깡…공기업 직원들, ‘위험 수위’

법인카드 빼돌려 도박, 해외 카지노 상습출입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8.23 08: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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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공기업 직원들의 각종비리가 난무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카지노 사업 자회사인 (주)그랜드코리아레져(GKL)의 내부감사 결과, 업무수행 상 카지노 출입을 ‘금지’하는 회사 내 윤리규정에도 불구하고, 부산롯데점 소속으로 근무중이던 한 직원은 회사 내에 보관 중이던 선불형 관광카드(KTC)를 훔친 것도 모자라 법인카드로 속칭 카드깡을 해 마련한 4500만원 상당을 도박으로 탕진했다.

또한 마케팅지원팀에서 근무하는 다른 직원은 두 차례에 걸쳐 마카오 카지노를 방문해 도박을 하는가 하면, 중국마케팅팀 소속으로 근무 중이던 다른 직원 역시 KTC 50만원권 130매(6500만원)을 훔치다 적발됐다.
 
이 같은 사실은 (주)그랜드코리아레저가 한나라당 심재철의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게 제출한 내부감사결과보고서를 통해 23일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롯데점 영업지원팀 소속으로 근무 중이던 A직원은 지난해 8월 3일과 8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롯데상품권 5백만원과 7백만원어치를 구입하여 현금으로 바꾼 1200만원 상당을 서울 지역 카지노바에서 모두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또 같은 해 8월 10일 평소 본인이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금고에서 KTC카드 50만원권 60매(3000만원)를 훔쳐 회사 근처에서 현금화한 후, 8월11일 마카오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모두 탕진하고, 8월 19일 다시 마카오에 입국 해 8월 21일 법인카드로 US$2711을 법인카드로 카드깡 해, 현지에서 도박자금으로 모두 탕진한 것이 밝혀졌다.

(주)그랜드코리아 윤리규정 45조에 임직원은 불법 카지노 및 국내.외 카지노에 업무 수행 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입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지원팀 공항파트에서 근무하는 B직원은 2009년 8월 3일~6일, 2010년 11월 10일~12일 두차례에 걸쳐 도박을 할 목적으로 마카오를 방문, 1백여만원의 카지노 게임을 해 회사 윤리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지난해 4월 11일 힐튼점에서 국제마케팅팀 KTC카드 50만원권 130매(6500만원)가 없어졌음을 확인하고 남대문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접수하자. 당시 중국 마케팅팀에서 근무중이던 직원이 4월 16일 경찰서에 자진 출두하여 범행 일체를 자백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직원은 절도금액 일체를 변상해 사법처벌은 면했지만 회사 무단결근, 직무자세 불량, 직장 질서 문란 등의 이유로 해임됐다.

이밖에도 국제마케팅팀에서 근무하던 D팀장은 친분관계를 이용하여 GKL의 에이전트인 (주)미라스코가 A사장으로부터 B사장으로 지분과 경영권을 양도하는 과정에 관여해 A사장은 양도에 따른 프리미엄 5억원을 취득한 사실 역시 확인됐다.

D팀장은 특히 자신의 직무를 이용, (주)미라스코 B사장에게 2억원을 빌려 평소에 친분이 있던 C고객이 A사장에게 빌려줬던 2억원을 갚아 주는 등 금전 차용금지 규정 또한 어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심재철 의원은 “사행산업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만큼 좀 더 엄격한 근무기강을 갖춰야할 그랜드코리아 직원들의 기강이 매우 해이하다”면서 “인사시스템 개선, 징계수위 대폭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