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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지사, 악의 편인가?"

민원인, 비리 군정 파트너 인사 조치 요구 등 묵살...구례군 혼란 직무유기 탓

장철호·김선덕 기자 기자  2011.08.22 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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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기동 전남 구례군수가 뇌물수수로 법정 구속된 가운데 구례에 거주하는 한 군민이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향해 직무유기를 주장하며, 법정싸움을 예고했다.

22일 구례읍에 거주하는 강 모씨에 따르면, 강 씨는 최근 비리군정의 파트너이면서 군민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은 이 모 구례 부군수를 인사조치 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박 지사는 이에 대해 “향후 그같은 언행을 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주의 촉구할 것이며, 부군수가 군수 권한대행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지키면서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22일 목포를 방문한 이희호 여사와 무안군 남악읍 김대중 광장을 찾아 김 대통령 동상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민원인 강 씨는 박 지사가 김 대통령의 행동철학과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박 지사의 답변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강 씨는 “도지사에게 구례 군정의 심각성과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면서 “도민이 선출한 도지사의 안일한 현실인식과 답변에 서운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수년간 구례군수의 불법적인 공무수행에 대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한번도 성의있는 답변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 모신 박 지사가 김 대통령의 행동철학인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이란 신념과 동떨어지게 행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강 씨는 지난해 말 박 지사에게 서기동 군수가 업무추진비로 사서 보낸 수천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았는지 홈페이지를 통해 질의한 사건을 상기시켰다.

이 사건은 현재 6급 비서실장이 군수의 업무추진비 수천만원을 선물 구입비로 임의 집행해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하위직 단독으로 불법지출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감사원이나 전남도가 불법 혐의로 구속된 군수를 감싸는 공범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이와함께 그는 “도지사를 비롯한 감독기관들이 구례군 내부의 불법적인 사건을 암묵적으로 동의하듯 방관한 결과 서 군수의 구속에 이어 구례군의 혼란을 가져오게 한 요인이다”고 비판했다.

강 씨는 주민의 외침이 아무런 반응을 얻어낼 수 없다면 마지막 선택인 사법적 심판에 기대해 볼 수 밖에 없다면서, 고발조치 의지를 확실히 했다.

끝으로 그는 “공무원으로 정년하고 고향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공직사회 경험있는 주민으로서 분노마저 느낀다”면서 “내 고향이 토착비리가 없는 정의로운 지역이 됐으면하는 마음으로 미력한 힘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