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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세훈 맹공격…한나라 최고위원회의 ‘이례적’ 비공개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8.22 15: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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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2일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어린아이들의 밥그릇을 볼모로 투표를 위협하는 것, 이것은 시장이 할 일이 아니”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무상급식 문제가 단지 밥그릇, 점심밥의 문제를 넘어서 국민의 편을 가르는 이념대결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이념 대결의 제물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우리 어린이들을 돈 내고 밥을 먹는 아이와 돈을 안내고 밥을 먹는 아이로 편을 가르면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가 깊게 된다. 이래서는 안 된다”면서 “오 시장은 개인의 정치적인 야망을 위해 우리 아이들을 희생의 제물로 삼겠다는 생각을 접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 시장의 기자회견을 ‘지상 최악의 정치쇼’라고 규정한 뒤 “오 시장의 전날 발언은 시장직을 담보로 투표율을 높여 보겠다는 불법선거운동이자 자신의 정치놀음을 위해서 1000만 서울시민을 볼모로 잡는 인질극이고, 우리 서울시민들의 정치의식을 깔보는 협박극”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밥 달라며 우는 아이는 봤어도 아이들 밥주걱 뺏겠다며 우는 어른은 처음 봤다’는 게 네티즌들의 평 아닌가. 왜 오 시장의 눈물을 네티즌들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평하겠나”라면서 “서울시민은 이틀 뒤에 오만방자한 오 시장을 반드시 심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투표장에 안가면 무상급식은 계속되고 투표장에 안가면 무상급식은 계속 확대된다. 보나 마나 서울시민들 20%도 투표장에 안갈 것”이라면서 “지방에서는 아이들 다 밥 먹이는데, 왜 서울에서만 아이들 밥 안주겠다고 하는 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지방은 재정자립도가 10~20% 밖에 안 된다. 서울은 100%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돈 없는 지방은 다 아이들 무상급식하고 돈 많은 서울시만 안하겠다는 것을 서울시민은 납득하지 않는다”며 오 시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오 시장이 자신의 시장직을 걸어서 주민투표와 관련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시장직을 담보로 시민들의 가슴을 볼모로 삼는 협박정치”라고 질타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한나라당도 당황했고, 경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명백한 불법 투표운동을 자행했다”면서 “기자회견에서 소중한 한표의 행사 및 33.3% 투표를 거론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으로 정략투표가 명약관화하게 드러난 이상 나쁜 투표에 대한 착한 시민들의 착한 거부가 있기를 거듭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조배숙 최고위원 역시 “지난주 행정법원이 주민투표 청구 수리 처분 집행정지를 기각하니까 기다렸다는 듯 대권불출마 선언으로 시민들을 압박했고 이제는 시장직까지 걸었다. 서울시민과 국민들을 협박하는 것”이라면서 “오 시장의 눈물의 기자회견은 결국 서울시민 대다수가 친환경무상급식을 지지한다는 현실을, 한나라당과 서울시가 주장해온 전국무상급식 반대투표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 지도부의 반대 요청에도 오 시장이 승부수를 던지며 ‘기자회견’을 강행한 점에 대해 불만이 증폭되고 있지만,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 시장이 패배할 경우 내년도 총선과 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면서 일단 ‘오 시장 돕기’ 체제로 남은 이틀을 올인하려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오 시장의 일방적인 ‘주민투표-시장직 연계’ 발표에 따른 당내에 형성된 분란을 의식한 듯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회의 직후 곧바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표율이 33.3%가 안 될 경우 책임져야 할 사람은 서울시장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며 “한나라당은 남은 이틀 동안 투표참여 운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