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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파국사태 장기화 ‘강운태 시장 나서라’

김성태·장철호 기자 기자  2011.08.21 1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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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FC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박 모 단장의 채용비리 혐의와 단장의 낙하산 인사 의혹, 인력업체 동원 의혹, 승부조작 가담 등의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광주FC 홈페이지는 상호 비방 등으로 선수들 조차 방문을 외면, 시민구단을 자임하는 광주FC의 존재감을 위협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구단의 대표인 강운태 광주시장은 정중동의 행보를 취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의 쏟아지고 있다.

21일 광주FC와 팬들에 따르면 팬들은 최근 불협화음의 중심에선 박 모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60여일째 홈페이지와 카페를 중심으로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단장도 광주FC서포터즈와 팬 3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일부 취하하는 파국적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광주FC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박 단장의 퇴진 54일째(20일 기준)를 알리는 제하의 글에서 “사법기관에 팬을 고소하고, 용역깡패를 동원한 박 모 단장은 퇴진하라. 부끄럽지 않은가. 비상식적이고, 무지하고, 무능력한 박 단장은 퇴진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루에 한 건씩 올라오는 퇴진운동 글은 자유게시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FC 지지자들이 만든 다음카페(cafe.daum.net/madeingi) 메인 화면에도 ‘금품수수 채용비리 광주FC 박 단장 퇴진하라. 강운태 시장님♡떨어뜨린 낙하산 그만 접어가세요’라는 문구를 배치했다. 검은색 바탕에 흰색과 빨간색 글씨로. 노동운동 현장을 연상케 한다.

취재 중 만난 광주FC 소속 한 선수는 “홈페이지가 팬들과의 소통이 장이 되어야 하는데, 온통 싸움판인 것 같아서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최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팬들간 몸싸움하는 것을 보고 깜짝놀랐다"고도 전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구단주인 강운태 광주시장의 움직임은 요원해 보인다.

강 시장은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최근 열린 경기에서 팬들과 용역업체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몸싸움이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홀연 자리를 떠 모 언론의 지탄을 받은바 있다.

강 구단주는 광주FC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는 서포터즈들에게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 민생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강운태 구단주가 왜 광주FC에서만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지 아쉬운 대목이다.

혹여 자신의 선거 일등참모로서 예우라면 이제 그 판단을 해야할 때다.

광주FC 선수들이 전쟁터에서 오직 축구만을 위해 뛸 수 있도록 시민들과 팬들이 한몸으로 응원에 나서야 한다. 진정한 시민구단의 전사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용기와 투지,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