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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글로벌악재 ‘하반기 수출 ↓’

글로벌 ‘경기침체·환율여건’ 수출증가율 악화로 이어져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8.21 16: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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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선진국 및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수출 단가 및 환율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증가율 또한 둔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515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수출 증가율은 24.7%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현황 또한 이를 비켜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 동안의 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 석유화학, 철강 등 원자재들의 수출 기여도가 올해 들어 크게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이었던 IT 관련 제품들이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원자재와 자동차 등이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컴퓨터 △가전 등 IT 제품군 수출은 2010년 1분기 전체 수출 증가율 35.8% 가운데 12.3%를 차지하는 등 호 실적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주력품목들의 기여도가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며, 2011년 2분기에는 전체 수출 증가율 19.7% 중 0.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책임연구원은 “지난 2분기 들어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이 대부분의 품목에서 하락세를 나타나고 있다”며 “선진국 및 글로벌 경기의 침체 정도, 글로벌 교역 구조의 특징과 우리 수출 상품의 구성, 수출 단가 및 환율 등 가격 변수의 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으로 1990년대 30%대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조립, 생산돼 우회 수출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미국 등 선진국의 중요도는 여전히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유럽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 수출 침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윤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이 더블딥에 빠질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주요기관들은 일제히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수정하고 있다”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되면 내구재를 주로 수출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여건 또한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선진국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초저금리 지속과 양적 완화 재개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아시아국의 통화들이 원화보다 더 빠르게 절상될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