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무릎이 시큰시큰 아프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김수미(52세)씨. 지난달 단풍구경을 다녀온 뒤부터는 무릎 통증이 심해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어려워졌다고 한다. 혹, 관절염 판정을 받을까 두려워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 젊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고도 치료할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듣고 필자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김씨의 진단결과 무릎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손상된 퇴행성 관절염이었다. 뼈 연골이 부분적으로 깊게 닳아 있어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로는 치료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나이가 젊고, 연골이 손상된 부위가 제법 커 치료효과가 좋은 자가연골세포이식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자가연골세포이식술은 환자의 건강한 연골세포를 떼어 내 배양하여 손상된 연골 표면에 발라 이식해 주는 최신 치료법이다. 환자의 정상 연골 조식을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채취. 이를 실험실에서 4~6주에 걸쳐 배양하게 된다. 배양된 연골세포는 다시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된 부위에 발라주어 이식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외상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무릎 관절 연골이 손상된 젊은 환자들에게 많이 시술돼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자가연골세포이식술은 김씨의 경우처럼 퇴행성 관절염에서도 초기에 부분적으로만 연골이 닳아 없어지기 시작하는 젊은 환자나 외상으로 연골이 손상되었거나 연골이 뼈와 분리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자기의 연골을 떼어내어 이식하는 방법이라 부작용이 적고, 생체 적합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상처부위가 작아 회복속도 또한 빠른 것이 특징이다. 다만 연골세포를 채취한 후 배양하여 다시 이식해야 하므로 수술을 두 번 해야 하는 단점이 있고, 또한 이식한 연골이 이상 증식하는 경우가 있지만 조직에 맞게 깎아내면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배양을 시작한 뒤 4~6주 후 손상 부위에 연골을 이식하며 환자는 이식 후 약 6주 정도면 걸을 수 있고, 꾸준히 재활치료를 1년 정도 하게 되면 웬만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만큼 관절 기능이 개선된다. 과거 보험이 적용 되지 않아 고가의 수술비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수술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연골세포배양술이 국산화되어 보험이 적용이 되면서 55세 이전의 젊은 환자들은 20%정도만을 부담하여 수술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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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정광암 과장 (힘찬병원 인공관절 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전문분야:어깨 및 무릎 관절 질환/무릎인공관절 및 관절내시경
경력: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절경 전임의 역임/
연세대학교 관절경, 관절 연구소 연수위원/ 대한 슬관절 학회 회원/ 미국 관절경학회 회원(AANA)/ 국제 슬관절 및 관절경 학회
회원(ISAKOS)/ 대한 관절경학회 회원/ 대한 견주관절 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