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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광주FC사태 이젠 그만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8.21 13: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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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단장 퇴진운동 문구.
   
광주FC 지지자 카페.

[프라임경제] 광주FC는 단장의 채용비리 혐의, 낙하산 인사, 단장과 팬·선수들간 불협화음, 선수 승부조작, 인력동원 의혹 등으로 인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다.

팬들은 불협화음의 중심에선 박 모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60여일째 홈페이지와 카페를 중심으로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단장도 광주FC서포터즈와 팬 3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일부 취하하는 파국적 상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광주FC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박 단장의 퇴진 54일째(20일 기준)를 알리는 제하의 글에서 “사법기관에 팬을 고소하고, 용역깡패를 동원한 박 모 단장은 퇴진하라. 부끄럽지 않은가. 비상식적이고, 무지하고, 무능력한 박 단장은 퇴진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루에 한 건씩 올라오는 퇴진운동 글은 자유게시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FC 지지자들이 만든 다음카페(cafe.daum.net/madeingi) 메인 화면에도 ‘금품수수 채용비리 광주FC 박 단장 퇴진하라. 강운태 시장님♡떨어뜨린 낙하산 그만 접어가세요’라는 문구를 배치했다. 검은색 바탕에 흰색과 빨간색 글씨로. 노동운동 현장을 연상케 한다.

취재 중 만난 광주FC 소속 한 선수는 “홈페이지가 팬들과의 소통이 장이 되어야 하는데, 온통 싸움판인 것 같아서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최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팬들간 몸싸움하는 것을 보고 깜짝놀랐다"고도 전했다. 

취재기자는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이유야 어쨋건 간에 광주FC는 시민축구단이고, 운동선수들은 팬들의 사랑과 격려를 먹고 산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노동현장도 아니고, 더군다나 정치인들이 정치노름을 하는 장소는 더더욱 아니다. 피로에 찌든 삶의 여유를 찾고, 응원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곳이다.

가족들과 함께 찾아간 충전소에서 팬들과 출처 불명의 또다른 팬들이 욕설하고, 몸싸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팬들을 무시하는 것이고, 경기장 밖으로 내 모는 것과 같다.

21일로 55일째를 맞는 광주FC 단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부 팬들과 논란에 중심에선 박 단장이 무릎을 맞대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민생현장을 누비며 현안에 대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강운태 광주FC 구단주(광주시장)도 더이상 이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박 단장이 풀수 없다면 이제 그 역할은 구단주의 몫이다.   

광주FC 선수들이 전쟁터에서 오직 축구만을 위해 뛸 수 있도록 시민들과 팬들이 한몸으로 응원에 나서야 한다. 진정한 시민구단의 전사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용기와 투지,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