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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코스피’ 불구 음식료株 치솟은 내막

‘소비기한’ 도입 추진에 수익성 기대…진로 전일대비 12.34%↑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8.19 15: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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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9일 100포인트 이상 주저앉은 코스피 시장에 음식료 기업이 ‘전장에 핀 꽃’으로 등극했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 내수주 수요가 늘어난 한편 18일 정부의 ‘소비기한’ 도입 추진 소식이 음식료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115.70포인트(-6.22%) 급락한 1744.88포인트를 기록하며 17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역시 장중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조정에 시달리며 어제보다 33.15포인트(-6.53%) 내린 474.65포인트로 마감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유럽·미국증시가 폭락하며 흔들리기 시작한 국내증시는 이날 최후의 보루였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까지 팔자로 돌아서며 추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개인이 1628억원을 순매수한 것에 반해 외국인은 2624억원, 기관이 3090억원을 팔아치우며 폭락장을 주도했다.

   
진로 CI.
이런 가운데 돋보인 것은 음식료 관련주의 선방이었다. 이날 식품·식료품소매 업종과 음료업종은 각각 3.77%, 3.75%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진로는 전일대비 12.34% 오른 3만5050원으로 마감돼 저력을 발휘했다.

이는 18일 정부가 식품류의 유통기한을 소비기한 표시제도로 바꾸기로 한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소비기한 표시제도가 정착되면 식품기업의 제품 폐기 비용 감소와 제품가격 상승 둔화 등의 효과를 끌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차재헌 신영증권 연구원은 “소비기한 제도의 도입은 원가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물가안정을 꾀하는 정부와 원가 상승 요인에 따른 가격 인상 욕구를 드러낸 음식료 기업의 이해관계가 얽힌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차 연구원은 “일례로 CJ제일제당의 10년 기준 재고자산폐기손실액은 194억원으로 영업이익 4433억원의 4.3% 수준”이라며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으로 빨리 상하지 않는 제품 위주의 유통기간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수혜주로 등극할까. 차 연구원은 장기 보존이 가능한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기업일수록 정책 수혜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기한으로 바꾸면 장기보존 식품업체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주된 대상은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동원F&B 등 종합 식품 기업”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