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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토론 때문에…한나라 민주 ‘날선 대립’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8.18 1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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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민투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무상급식과 관련해서 지난 8월 16일에 민주당이 제기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지금 투표거부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반민주주의적인 자태”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지금 독재시대도 아닌데 투표거부운동 운운하면서 합법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주민투표를 민주당은 방해를 하고 있다”면서 “만약 투표율이 저조해서 투표함을 개함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온다면, 이것은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이라며 화살을 민주당으로 향했다.

홍 대표는 다음 날인 18일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조찬 간담회에서 도 “민주당이 독재시절도 아닌데 합법적인 주민투표에 대해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날과 비슷한 취지의 말을 꺼낸 뒤 “민주당이 토론도 투표도 회피하고 있는데 공당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특히 무상급식, 한미 FTA 등 국정현안에 대해 여야대표간 맞짱토론을 하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당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다르며, 사전 예고 없는 공개토론 제안은 정치 예의에 벗어난다는 민주당의 답변은 도무지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서 “손 대표가 벌써부터 대선주자 대우를 받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비꼬았다.

서장은 수석부대변인은 “손 대표의 토론 거부는 본인이 지난날의 신념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음을 국민 앞에 인정하기 싫어서이거나 당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홍준표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손학규 대표를 향해 “맞짱토론 하자”고 애걸복걸하고 있다면서, “이제 그만하라”고 중단을 촉구하는 등 다소 불쾌한 표정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자꾸 하면 습관되고 병이 된다”면서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있지만, 현명한 어머니는 자꾸 우는 아이에게 젖 주지 않는다. 아이에게 나쁜 습관을 심어주기 때문”이라며 우회적으로 홍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홍 대표는 손학규 대표에게 토론을 제안하기에 앞서 당내 토론부터 먼저 하고, 청와대와 의견 조율부터 하라”고 당내 불협화음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특히 홍 대표가 “투표율이 저조해서 투표함을 열지 못하게 되면, 이는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홍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벌써부터 도망갈 퇴로를 찾고 있다”면서 “벌써부터 주민투표 출구전략 쓰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아이들의 밥상을 빼앗으려 182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출구전략 마련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먹는 문제를 자신의 정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오세훈 시장이나, 잘못된 장단에 맞춰 춤추고 있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이나 그 행태가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특히 “법에서 엄연히 ‘거부 운동’을 보장하고 있음에도, 이를 반민주주의적이라고 우기는 홍준표 대표는 율사 출신이 맞는지, 주민투표법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보았는지 되묻고 싶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무상보육을 주장하면서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망국적이라고 폄하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저지하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이며 복지에 대한 철학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무상보육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무상급식 반대투표를 철회하는 용기와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