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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대구점, 기존 유통업체와의 한판승 '시동'

19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오픈…오픈 전일부터 교통 정체 일으켜

전지현 기자 기자  2011.08.18 14: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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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수적 성향을 지닌 대구지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회공헌 및 고객 접점 활동으로 천천히 친근하게 다가갈 것"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18일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그랜드 오픈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구점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하사장은 "지역 향토 백화점인 동아 혹은 대구 백화점 및 이미 자리를 잡은 롯데와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 이라며 "따라서 자리잡을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있지만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장기적 전략으로 천천히 접근 할 계획"임을 전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오픈 전일에 고객들로 북적이는 백화점 내부 전경.

아울러 그는 "정지선 회장은 역사 부지 매입부터 대구지역 백화점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영업보다는 대구지역 주민들과 친해질 수 있는 사회봉사활동 등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1155m2, 600석)의 초대형 문화홀을 운영한다.대구지역 백화점 최초의 공연전문 문화홀인 이곳에는 최첨단 음향과 조명시설이 갖춰지고, 각종 뮤지컬·영화·연극·콘서트 등도 열릴 수 있어 대구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하병호 사장은 "현대홈쇼핑, HCN 등과 고객이 함께 어린이,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미 대구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비롯해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등 향토기업 등 기존 유통업체들과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7월15일 대구광역시 동구 율하택지개발지구내에 롯데쇼핑프라자를 오픈했다. 롯데쇼핑은 아울렛과 마트, 시네마 등이 함께 입점한 복합쇼핑몰로 부지 면적만 약 2만m2(6600여평)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 4월 롯데쇼핑은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단지에 교외형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을 진출시켰으며 신세계백화점도 동대구역 환승센터를 기반으로 오는 2014년 대구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대구 지역이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사업을 시작한 지역이라는 것 때문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 따라서 시기는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늦더라도 개발과 진출에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백화점 규모가 크다는 것을 제외하면 고정고객층도 없고 인지도 면에서도 기존 유통업체들보다는 불리하다. 단, 현대백화점의 경우 인근에 대구지하철 1,2호선의 환승역인 반월당역이 위치해 교통이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외벽에 LED조명을 활용한 가로 95m, 세로 46m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오픈 전일부터 길게 늘어선 교통정체 상황은 아직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풀어야할 산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더구나 버스들이 진입 차량을 주차장으로 유도하고자 한 교통 안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정해진 위치에 버스를 세우지 않은채 승객들을 도로변에 내려 주기도 했다. 오픈 이후 고객이 몰리는 것을 일컫는 '오픈 효과'를 30일 가량으로 봤을 때, 오픈 전 발생한 이같은 교통 정체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위치한 '롯데 쇼핑프라자'는 프라자 입구의 도로가 프라자 측의 무단 도로 점유로 무척 혼잡해 지역 언론에서 여러번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