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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 새 주인 창해에탄올은 어떤 회사?

보해 창업주 2남 임현우 회장이 새 경영인

박진수 기자 기자  2011.08.18 11: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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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해가 끝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정(에탄올) 제조회사인 창해에탄올에 17일 인수됐다.

광주.전남지역 대표기업으로써 애주가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던 소주업체 보해양조의 주인이 새롭게 바뀐다.
   
 

18일 보해양조(대표 임현우)는 보해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으나, 자체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창해에탄올(회장 임성우)의 인수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해양조는 창업주인 고 임광행 회장의 장남 임건우 회장과 3남 임현우 대표이사가 경영해왔지만 보해저축은행 사태 등에 책임을 지고 지난 16일 경영에서 물러나고 2남인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이 보해양조의 새 주인이 됐다.

최근 보해는 보해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생산직을 제외한 관리직 직원들의 급여지급이 지연되는 등 위기를 겪고 있었다.

보해양조를 인수한 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와는 별개의 법인으로 연간 주정 출고량으로는 진로 발효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튼실한 주정업체다.

지난 1966년 설립한 창해에탄올은 창해에너지어링, 창해PNG, 창해인터내셔널, 창해웰빙푸드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연결이익잉여금이 430억원을 웃돌 정도로 현금성 자산이 많은 알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임성우 회장은 1990년대 소주 김삿갓으로 보해양조가 최전성기를 누릴 때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김삿갓’ 열풍의 주역으로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부터 보해양조와 창해에탄올과의 운영을 병행하다 계열 분리되어 2003년부터는 창해에탄올 대표이사직만 맡게 됐다.

창해에탄올 기획조정실 조영석 상무는 “형제사로서, 창업주의 가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책임감으로 위기에 직면한 보해양조의 추가적인 부실을 막고 회사를 정상화시키고자 불가피하게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실사를 거쳐 회사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금을 투입하여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개선과 경영 혁신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체질을 완전히 새롭게 개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조 상무는 “현재 보해가 영업부문에서는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단지 금융부분의 유동성 문제라고 판단한다.”며 “보해의 조기 정상화와 함께 보해가 지역 상징 기업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창해에탄올은 이번 문제를 교훈 삼아 전문경영인을 투입하여 경영투명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며, 보해양조 경영정상화에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