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포르쉐, 한국시장 사회공헌 왜 인색할까?

판매량 1년새 2배 증가…“사회공헌? 딜러 자격으론 어려워”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8.18 10:33:5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고급 외제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공헌에는 인색해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해 들어 738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350대에 비해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는 지난 1∼7월 판매대수 100대 이상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미니(1108→2662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량이다.

   
포르쉐 카이엔.
특히 상반기 판매된 608대의 차량 중 SUV 카이엔과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 상반기 카이엔과 파나메라는 각각 309대, 213대가 팔렸다.

평균 1억원을 호가하는 두 차량이 500대 이상 팔린 걸 감안한다면 포르쉐는 매출 면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판매 증대와 고수익에도 불구하고 포르쉐는 국내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잇따라 국내 사회공헌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는 여타 수입차업체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국내 수입차업체 1위를 달리고 있는 BMW의 경우 미래재단을 설립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BMW는 재단을 통해 고객, 딜러 등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반면, 포르쉐는 지난해 기부금이나 사회공헌활동이 전무한 상태. 대당 1억원을 넘는 고가의 차량을 판매하면서 사회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르쉐가 아태지역 판매의 30%를 담당하는 한국시장을 단순히 ‘봉’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이상 규모나 여건에 상관없이 수익의 일정부분을 사회로 환원하는 것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포르쉐의 경우 고가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사회공헌활동이 없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르쉐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회공헌활동이 없었던 점은 인정한다”며 “연간 판매량 1000대 정도의 규모가 되면 단순 수입차 딜러의 위치에서 벗어나 법인 설립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