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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렉트 차보험사…짜맞춘 듯 ‘적자향연’

금소연 소비자평가 1위 AXA손보·꼴찌 에르고다음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8.17 15: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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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우는 다이렉트 차보험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들 회사의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은 87%로 지난해 79.2%에 비해 7.8%나 오르는 등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실시한 ‘2011년 좋은 다이렉트 차보험사’ 소비자평가결과에 따르면 다이렉트 차보험사는 1078억원 손해를 봤다. 자기자본수익율은 -44.9%, 총자산수익율도 -9.57%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급여력비율도 평균 229.09%인 일반 손보사보다 77.2% 적은 151.9%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안정성과 수익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속꼴찌 수모 ‘에르고다음’

연맹 측 조사결과에 따르면 에르고다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다이렉트 차보험사’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에르고다음의 부실자산비율은 1.04%로 업계평균 0.36%보다 2.9배 높았다.

순사업비율도 40.65%를 나타내 적정사업비 22%보다 18.65%나 초과했다. 이와 함께 손해율도 91.03%로 타사 예정손해율(76%)보다 15.03%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출처는 금융소비자연맹.
반면, 다이렉트 차보험사 종합 1위는 AXA손보가 차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AXA손보는 △규모 △안정성 △건전성에서 1위를 차지하며, 종합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어 2위는 수익성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더케이손보가 차지했다. 

◆적자, ‘너나 할 것 없어’

AXA손보가 1위의 영광을 안았지만 꼴찌인 에르고다음과 ‘도토리 키재기’다. 1위인 AXA손보도 에르고다음과 맞먹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차보험사 전체가 저조한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다이렉트 차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손해율과 사업비 증가 등으로 마이너스 수치를 나타냈다. 이들 회사의 적자규모는 △더케이손보 116억원 △AXA손보 236억원 △하이카 338억원 △에르고다음 388억원으로 총 1078억원에 달한다. 일반 손보사가 1조2237억원 순이익을 보는 동안 다이렉트 차보험사는 거액의 손실만 본 것이다.

물론 일반 손보사 중에서도 △롯데손보 91억원 △그린손보 124억원 △흥국화재 649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다이렉트 차보험사 평균인 269억5000만원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다이렉트 차보험사의 부실실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사 전체 책임준비금은 8251억원이다. 일반 손보사 전체 책임준비금 67조1160억원에 비해 1.2% 수준에 불과하다.

안정성 평가 역시 하락했다. 보험사 경영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비율은 다이렉트 차보험사 업계평균 151.9%로 일반 손보사보다 22.09% 부족하다. 더욱이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9.29% 하락한 수치다.

이밖에 다이렉트 차보험사 경과위험손해율은 87%로 지난해에 비해 7.8% 올랐다. 그중에서도 에르고다음이 91.03%로 가장 높은 손해율을 보였다. 자기자본수익율은 지난해 -31.51%보다 급감한 -44.9% 수익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팀장은 “다이렉트 차보험사는 모두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1000억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했다”며 “더 이상 부실화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내부시스템을 점검하고, 인건비를 줄여서라도 적자를 막아 소비자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