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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구설수 단골메뉴 전락한 ‘포르쉐’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법인차량 개인용도 활용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8.17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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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급 외제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최근 불거진 각종 비리나 구설수에서 이름을 빼놓지 않고 있다. 가장 매력적인 스포츠카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악용되는 사례도 빈번한 것이다.

   
포르쉐 911.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에 따르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 모씨는 각 계열사에 법인자금으로 외제 고급 차량을 매입하거나 리스해 마련한 차량을 오너 일가 등이 개인 용도로 쓰게 했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계열사 김 모 대표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법인자금으로 빌린 호가 8억원 상당의 포르쉐 카레라 GT를 포함한 고급 외제 스포츠카 3대를 개인용도로 활용해 자녀통학용으로 썼다.

이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차량 리스료 및 보험료, 자동차세 등을 물지 않고 소득 탈루로 인한 세금 축소 납부와 탈세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원도민저축은행의 한 창고에서 발견된 고급 외제차 중에도 포르쉐는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6월 탤런트 연정훈씨가 도난당했던 검은색 포르쉐 차량은 1년 만에 강원도민저축은행의 창고에서 발견됐다. 당시 도민저축은행 채규철 회장은 부실·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 때문에 도난 포르쉐가 부실·불법 대출과 연관이 있는지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도난 포르쉐는 불실·불법 대출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어떤 경위로  연씨의 포르쉐가 도민저축은행 창고로 흘러들었는지, 실제 소유주는 누구인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적발된 보험사기 사건에도 포르쉐가 또 등장한다. 정부합동 보험범죄전담대책반이 적발한 보험사기단은 포르쉐와 벤츠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보험사로부터 2억60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들 보험사기단은 지난해 6월 벤츠가 신호대기 중인 포르쉐를 고의로 들이받게 하면서 포르쉐가 그 앞의 일반 차량 2대를 추가로 들이받게 해 4중 추돌로 위장하는 수법을 썼다.

자동차업계관계자는 “대당 몇 억원을 호가하는 외제차의 경우 법인 등록 후 개인용도로 사용하거나 불법 대출 시 담보물로 사용되기도 한다”며 “포르쉐 경우도 호가 1억원을 넘는 차량 가격 때문에 종종 악용되는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포르쉐는 미국 J.D. 파워가 실시한 자동차 상품성 및 디자인 만족도 조사에서 7년 연속 1위에 오르며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로 뽑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