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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가 뭐기에'...여수역→엑스포역 둔갑

여천산단→여수산단 개명 '굴뚝의 추억' 떠올라

박대성 기자 기자  2011.08.17 09: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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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2012여수세계박람회 사업을 위해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동도 앞 여수역을 '여수엑스포역'으로의 개명을 끝내 강행했다.


여수시는 “논란 끝에 시급한 박람회 일정을 감안해 기존 '여수역'은 '여수 엑스포역'으로 '여천역' 명칭은 당분간 그대로 둔채 박람회 이후 재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는 2012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간 열린다. 여수시는 애초 구도심권 ‘여수역’을 ‘여수엑스포역’으로, 여수 초입에 신축된 '여천역'은 '여수역'으로 바꾸려다 지역사회단체와 의회 반대에 부닥쳤다.


여수시의 역명개정안에 대해 찬반으로 갈린 여수시의회는 전날 제133회 임시회에서 KTX철도 역명 개정에 따른 동의안을 표결없이 가결해 논란은 일단 잠재웠으나, 박람회 이후 명칭논란 재점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 예로 3려통합(여수시.여천시.여천군) 이후 기존 여천산단을 여수산단으로 개명한 바람에 '해양관광도시' 여수하면 '굴뚝'이 떠오른다는 지적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여수시 국동 주민 정모씨(45)는 "80년 역사를 가진 덕충동 여수역은 전라선 종착역으로 오동도까지 도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며 "역사 명칭을 바꾸면 기차표를 구매하는 외지인들의 혼란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임시회에서 정병관 의원은 "집행부 여수시 잘못이 있지만 박람회 성공개최라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자"며 봉합을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