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바야흐로 오뎅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본래 오뎅은 ‘오뎅’이란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음식이 아니다. 지금은 이 ‘오뎅’이란 말도 ‘어묵’으로 순화하여 쓰고 있지만 어쩐지 ‘오뎅’이라는 말이 주는 따뜻한 느낌은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
추운 겨울…오뎅과 따듯한 정종 한잔이
그리워진다.
어느새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음식이 되어버린 ‘오뎅’, 최근에는 선술집 주점 형태인 ‘오뎅바’가 계절 특수를 타고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소자본인데다 큰 노하우가 필요 없는 ‘오뎅바’ 창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창업을 하기에는 막막하고 체인점을 열기에는 자본부담이 커 망설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프라임경제가 겨울철을 맞아 ‘오뎅바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초기비용 총 2500만원…오뎅 개당 300원
처음 창업에 도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초기비용부터 똑똑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발품을 조금만 팔면 더 싸고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프리랜서로 요식업 컨설턴트를 하며 ‘다음’에 <일식류 식당, 주점 창업 도우미 http://cafe.daum.net/japares>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민씨는 “실평수 10평 규모일 경우 최소 인테리어(전문 인테리어 업체일 경우) 120만원, 냉장고 식기 등을 포함한 주방기기 500만원, 식자재 100만원 비품(간판 광고전단 포함) 700만원으로 초기 비용이 총 250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사항일 뿐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비용이 더 들 수도, 덜 들 수도 있다.
주방기기를 구입하려면 황학동에 가면 될 것 같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 2번 출구에 내리면 바로 황학동 중앙시장이 나온다. 주방기기 전문점이 밀집해 있는 곳은 후문 쪽인데 큰 찻길을 사이로 양쪽에 크고 작은 주방기기 전문점들이 운집해 있다.
그 곳 삼성종합주방의 이흥구 부장은 “오뎅 틀은 기본적으로 전기와 가스 시스템으로 나뉘는데 전기는 보통 16만원이고 일반 가스 시스템의 경우 6만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물통과 오뎅 틀만 구입할 경우 대(大)자는 3만8000원 소(小)자는 3만원 정도 한다”며 “오뎅바의 경우 보통 한 라인에 6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식자재 구입에서 핵심은 바로 ‘오뎅’이다. 공장에서 기계로 생산하는 오뎅은 값이 싼 반면 맛에 차별을 둘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안양 중앙시장에서 수제 오뎅을 25년째 만들고 있다는 권영근씨는 “수제 오뎅은 개당 300원으로 가짓수는 6종류가 있다”며 “한 박스에 보통 300개 들이로 9만원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맛’ 이것만큼은 제대로 배워야…
컨설턴트가 하는 일은 점포관리서부터 주방장 소개, 기술 전수 까지 전반적인 사항에 관한 것이다. 그중 ‘기술 전수’와 같은 사항은 보통 추가비용이 든다. 이정민씨는 오뎅바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이 바로 ‘맛’이라며 “다른 무엇을 제쳐두고도 이것만큼은 정말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사설학원에서 일식요리를 가르치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주점을 열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보통 요리전문가를 불러서 배우는 경우가 많은데 오뎅바의 경우 다른 주점보다는 강습기간이 적어 4~5일만 배워도 된다. 강습비는 일반적으로 250만원 정도가 든다.
‘단골손님 만들기’ 성공의 열쇠
오뎅바는 겨울에 성황이고 여름에는 비수기이다.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는 품목이라 이를 상쇄할 만한 아이디어를 누가 가지고 있느냐가 바로 성패를 좌우한다. 이 때문에 ‘여름에 이용할 안주 품목’을 개발하는 것은 필수. 이씨는 “오뎅의 국물 맛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안주를 개발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뎅바의 안주를 보통 10개 이하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끔은 중국요리 퓨전요리 등을 실험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기에 꼭 빠지지 않는 메뉴는 해물누룽지탕과 짬뽕 수제비”라고 귀띔했다.
요즘은 어떤 사업이든지 불경기이다. 특히 장사를 하려고 마음먹고 창업 종목으로 주점을 손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코 함부로 덤빌 일이 아니다.
이씨는 오뎅바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했다. ▲처음에는 권리금이 많고 평수가 큰 점포는 피하고 소규모로 시작하라. 손님이 점차 늘고 일이 손에 익으면 그땐 ‘맛’으로 손님을 끌 수 있다. ▲음식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라. 투자한 만큼 수익도 거둔다. ▲청결을 지키고 고객을 상대하는 법을 배워라.
그는 마지막으로 “손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단골손님을 만드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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