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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138원 인상…16일부터 적용

기본가격 834원에 체세포수 기준 인센티브도 인상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16 1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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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유값 협상이 57일 만에 리터당 138원 인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우유제품 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는 16일 오전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가격현실화소위원회’를 갖고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당 130원 인상하고 체세포수 기준으로 2등급 원유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리터당 8원의 추가 인상 효과를 낸다는 인상안에 합의했다.

◆원유값 3년 만에 18.5% 인상

낙농진흥회는 16일 오후 3시부터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최종 협상안을 최종 확정했다. 적용시기에 대해서는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의 주장이 엇갈렸으나 협상이 타결된 16일 집유분부터 적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본 원유가격은 기존 리터당 704원에서 834원으로 130원(18.5%) 인상됐다. 이번 원유가격 인상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만이다. 여기에 체세포수 기준 2등급(20만~35만) 원유에 부여하는 인센티브를 23.69원에서 47원으로 인상해 전체 원유 인상효과가 8원이 되도록 했다.
 
당초 낙농 농가는 리터당 173원 인상→160원→155원→137원+α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우유업체는 41원 인상→81원→120원→130원+α원 인상을 주장하며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기본 원유가격 130원과 인센티브 인상을 골자로 하는 정부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57일간의 협상은 마무리됐다.

◆이르면 이달 말 우유 등 유가공품 가격인상

16일 협상 타결로 원유가격이 3년 만에 오르면서 조만간 우유제품과 유가공 제품 가격상승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04년 원유가격이 리터당 520원에서 64원(12.3%) 인상되자 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우유제품 가격도 평균 11.9% 오른 바 있다.

2008년에도 원유가격이 오른 뒤 우유제품 가격이 올랐다. 2008년 8월 원유가격이 584원에서 704원으로 120원(20.5%) 오르자 우유제품 1ℓ 가격은 원유가격 인상 전 1850~1950원에서 2180~2250원으로 220~350원(11~19%) 인상됐다.

2004년과 2008년에는 원유가격 인상 뒤 우유제품 가격이 인상되기 까지는 1~2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었으나 올해는 우유제품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유업체 A사 관계자는 “2008년도에는 원유 잉여량이 많아 유통기한 비교적 긴 치즈, 가공유, 전지탈지로 만들어 놓는 등 자체적으로 최대한 가격인상을 흡수해 인상 시기를 늦췄다”며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잉여량이 적은 만큼 원유가격이 우유제품에 빨리 반영돼 가격인상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유업계에서는 이번 원유가격 130원 인상으로 우유제품 1ℓ를 기준으로 300~400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가 올 연말까지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우유제품 가격인상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일부 우유업체들이 이르면 이달 말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격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가격 협상을 통해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가 원유가격을 매년 조정한다는 원칙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