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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 인기있는 여가활동은?

이지서베이 성인 1000명 대상 진행, 만족도 낮은 수준

유재준 기자 기자  2011.08.16 16: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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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 5일제의 정착은 현대인들에게 더 많은 개인적인 시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동호회 및 커뮤니티가 활성화됐으며, 실외 레포츠도 각광받고 있다.

스스로 시간 관리만 잘 한다면 무언가를 배워보거나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용이해진 개인시간 확보에도 불구하고, 휴식 및 여가활동의 향유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또 대다수 직장인들은 여가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것이 전부일 때가 많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속성을 꼽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개인 시간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업무의 과중으로 인한 잦은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음껏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드물다는 것이다. 또 현대사회의 과도한 경쟁 분위기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혹독하게 조련하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남는 시간에도 자기계발이라는 명목 아래 외국어나 경영학을 공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가시간을 쟁취하려는 움직임이 은연 중에 경쟁사회에서 도태되는 행위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은 슬픈 현실일지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가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기획하고 이지서베이(ezsurvey.co.kr)가 진행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여가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31.1%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불만족스럽다는 응답(26.6%)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여가시간의 절대적인 양과 상관없이 현대인들이 여가 시간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여가활동은 건강증진(26.4%)이나 지식향상(23%)을 위한 목적보다는 휴식(50.6%)을 위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을 챙기거나 지적 욕구를 채우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여가=휴식’이라는 인식이 그만큼 보편화 돼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여가 시간과 관련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여가시간을 통해 심리적인 위안과 휴식을 취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전체 83.9%는 여가활동을 통해 심리적인 편안함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여가시간이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인 된다는 데도 81.5%가 동의했다.

각 여가활동 별로 해당 활동을 즐기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도 심리적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얻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물론 여가시간에 자기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인식(56.6%)도 높은 편이었다. 평소 다양한 것을 배우거나 외부 활동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가시간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긍정정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여가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응답자는 27.5%에 불과했다. 주말 시간 동안 휴식이나 잠을 취하는 것으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머리 속으로는 여가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이나 건강관리 등을 하고 싶지만 정작 몸이 따라주지 않는 악순환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현재보다 여가시간이 늘어나기를 원한다는 응답자가 60.3%에 이르는 것을 볼 때, 현대인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간도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일일 평균 여가시간은 주중에는 1~2시간(27.2%) 또는 2~3시간(28.2%)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말에는 7시간 이상(23.8%) 여가시간을 즐긴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대체로 주중의 여가시간은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라는 인식이 많았으며, 주말은 고른 분포도를 보였다. 전체 10명 중 6명은 직장 내 직급에 따라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다를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는데, 이는 20대(69.2%) 및 대학(원)생(70.9%)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즐기는 여가활동은 주중, 주말 관계없이 TV시청과 인터넷 이용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활동보다는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매우 많은 것으로 현대사회가 점점 비활동적이고 개인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또 다양한 여가 생활문화가 정착되고 레포츠 향유 인구도 늘어났지만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만 이용하는 여가생활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난다고도 볼 수 있다.

여가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말에는 TV시청(62%, 중복응답)과 인터넷 이용(46.8%)외에 단순 휴식 및 잠(47.7%)이나 쇼핑(33.2%), 영화 관람(31.1%)이나 실외 운동(29.4%)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가활동은 주로 가족(45.3%, 중복응답)이나 친구(40.3%)와 함께 하거나 혼자(44.7%)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패널들은 비용이 소요되는 여가활동(38.3%)보다는 비용이 들지 않는 여가활동(61.7%)을 더 선호했다. 여가활동 시 평균 지출비용은 1~3만원 미만 (36.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3~5만원(26.5%)내지 5~10만원(17.4%)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따랐다.

이번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트렌드모니터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