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국민은행 "대학생 잡아라"…영 마케팅 총력전

노현승 기자 기자  2011.08.16 11:21:2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이 재테크는 어렵다는 이미지를 버리고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금융 특성상 고정 수익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각종 행사 및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영(young)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16일 국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젊은 층이 금융을 보다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론칭한 전용 상품 樂star(이하 락스타)가 가입자수 10만명을 돌파했다. 단순 계산으로 월 평균 2만명의 신규 고객이 락스타와 거래를 새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락스타의 대표상품은 락스타 통장과 락스타 체크카드다. 대학생을 위한 입출금 통장인 락스타 통장은 고액 거래에 대해 예금이율을 우대하는 상식과는 반대로 소액예금에 우대이율을 적용한다. 말 그대로 역발상 상품이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 100만 원 이하의 예금 잔액에 대해 4%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대학생의 넉넉하지 않은 통장잔고를 배려한 것이다.

또한 락스타 체크카드는 지하철·버스할인, 통신요금 할인, 영화·커피 할인, 놀이공원·페밀리레스토랑 할인, 서적 할인, 편의점 할인 등 마치 대학생의 하루 일과와 소비패턴에 따라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게다가 현금을 써야할 경우를 대비한 ATM 인출수수료 면제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국민은행 '락스타지점'은 인디밴드를 초청해 공연을 갖는 등 캠퍼스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 대학생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칫 이윤을 추구해야하는 기업 특성과 목표를 달리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금융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젊은 층의 특성상 장기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오히려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은행 대표들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PB고객만이 우수고객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아쉽다"라며 "하지만 은행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젊은 층의 특성상 락스타와 같은 상품은 장기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은행에 탁월한 성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캠퍼스에서 락스타의 인지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들의 마케팅이 한 몫 하기 때문. 학생증과 겸용으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와 캠퍼스 내 설치된 입출금 시 수수료가 면제되는 현금인출기 등은 친밀감을 높인다. 또한 국민은행은 22일부터 국내 은행권 최초로 대학생 모의주식투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락스타 거래 대학생 고객에게는 저축부터 투자까지 모든 것을 망라한 금융 및 투자경험 제공을 위해 이번 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어렵게만 생각하던 금융 거래의 문턱을 낮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금융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미래 고객인 대학생 유치를 위해 금융권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월 중순 ROTC 육성 사관학교인 학생중앙군사학교와 자매결연 맺어 국민은행은 다양한 금융 자산관리와 취업 정보 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은 대학과의 MOU 체결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7월15일 경기과학기술대학교와 향후 10년간 포괄적인 주거래 업무제휴 협약 체결을 통해 향후 10년간 2만3000여명의 유스(Youth)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국민은행의 대학교와의 포괄적 주거래은행 업무제휴 협약은 올 들어 한신대학교, 강남대학교, 광주교육대학교에 이어 네 번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락스타 지점은 은행 업무를 위한 곳이 아니라 즐거움(樂)을 추구하는 문화공간으로 젊은 층에게보다 쉽게 다가가 개설 4개월 만에 신규 고객 10만 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며 "락스타존을 통해 은행 이미지 제고와 미래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