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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식을 거부하는 브라질 사람들

10%는 심장이식 거부, 두려움과 미신으로

유제만 기자 기자  2006.11.29 04: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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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조제 레모스 히베이로 씨의 생명은 심장 이식수술에 달려있다.

그는 지난 6년간 심장 폐쇄증으로 심장이 약화되었고,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때부터 그는 날마다 호흡곤란과 피곤으로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고, 4개월 동안 입원할 지경에 달하기도 했다.

모든 치료방안을 도입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그의 생명은 촌각에 달려있었다. 그의 유일한 생명줄은 심장을 이식하는 것이었고, 마침내 이식을 위한 심장이 도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수술을 하려고 할 때, 그는 심장이식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포기 결정으로 인해 그의 가족들은 물론 의사들도 절망감을 보였다.

의사들은 심장이식 수술을 앞두고 갑자기 포기하는 상황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약 10%의 환자들이 심장이식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이유는 수술 도중에 사망할 것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심장에 관련된 미신 때문이다.
간이나 신장 이식과는 달리 심장 이식에 대한 거부감은 상당하며, 상당수의 브라질인들은 심장이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에 심장에 모든 영혼과 감정들, 비밀들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어떤 환자는 심장이식을 하면 자신의 옛 심장에 내재되어 있던 감정들을 잃게 되어 과거에 사랑했던 사람들을 동일하게 사랑하지 못하게 될 것에 대한 염려로 수술을 거부하기도 했다.

상파울로 심장병원의 실비아 꾸리 정신과 의사는 어떤 환자는 기부된 심장이 백인의 심장이 아니면 이식을 하지 않겠다고 우긴 환자도 있었으며, 이로 인해 그는 수술을 거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봐서 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장이식 수술은 심장병환자들의 최후 방안으로서,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머지않아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메세제나 병원의 줄리아나 홀림 페르난지스 의사는 상황이 극히 위급할 경우에 심장이식을 권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자들은 수술을 받지 않으면 1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5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장기이식협회(ABTO)의 보고에 의하면 지난해 브라질 내 심장이식 수술은 196회가 이루어졌고 지난해 연말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336명에 달했다.

최초의 심장이식은 40년 전에 남아프리카의 한 의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당시 환자는 한 달도 넘기지 못했지만 현재는 수술 후 장기적응 약품의 도움으로 인체내 장기거부반응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었다.

일부 환자들은 수술 후 새로운 삶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수술 후 술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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