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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협상 결국 불발…납유거부 일단 해제

입장 번복으로 이사회에서 인상폭·인상 시기 결정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12 15: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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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유값 최종협상이 불발됐다.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원유값 최종협상을 위한 제13차 소위원회를 재개했으나 양측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 협상 결렬로 원유값 인상은 향후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는 지난 11일부터 12일 오전 5시30분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각각 139원+α(인센티브), 130원+α로 입장차를 9원차로 줄이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진행된 최종협상에서 양측이 원유값 인상에 대한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낙농 농가는 원유 리터당 145원 인상을 요구했고 우유업체들은 130원+α를 주장했다. 단, 우유업체들은 인센티브 금액을 정하지 않고 정부가 추가 검토를 통해 제시하는 안을 내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는 다시 한 번 입장차를 확인하고 더 이상이 협상이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서 오후 1시 40분께 원유값 최종협상은 결렬됐다.

원유값 인상폭은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이사회 일정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협상 마지막에 양측의 입장이 바뀌면서 소위원회 협상이 불발됐다”며 “앞으로 있을 이사회에서 원유가격, 시기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가 결렬되면서 원유 공급 중단에 따른 우유대란이 우려됐으나 낙농 농가를 대표하는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낙농육우협회)가 원유 공급 중단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소비자와 낙농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일단 납유 거부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유업체들은 우유대란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우유업체들은 지난 10일부터 원유 공급 중단으로 11일 오후부터 우유를 평소 물량의 20% 정도 밖에 생산하지 못했지만 낙농육우협회가 우유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더 이상의 생산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앞서 낙농진흥회에 소속돼 있지 않은 서울우유는 12일 새벽 소속 2400여 농가와 협상 타결 시까지 리터당 160원 인상에 협의하면서 정상적으로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