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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천500만명 개인 정보 중국에 유출됐다니”

국제 해커 ‘놀이터’된 한국 IT 수준을 한탄한다

백형모 남도매일 편집국장 기자  2011.08.12 14: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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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형모 남도매일 편집국장

[프라임경제]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3천500만명의 네티즌 회원정보가 중국에 유출됐다’
참으로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 많은 네티즌의 정보가 유출된 것도 그러려니와 해킹의 최고 경지에 오른 중국에 유출됐다는 점이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정보 보호와 단속 수준이 그저 이런 수준이란 말인가?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싸이월드와 네이트 회원 총 3천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외부 경유지 서버를 통해 중국에 할당된 IP로 넘어갔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이번 싸이월드와 네이트 회원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역대 최고 수준의 해커가 개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악용된 소프트웨어는 이스트소프트의 알툴즈 중 알집 업데이트 프로그램이었으며 유출된 주요 개인정보 항목은 ID와 암호화된 비밀번호ㆍ주민등록번호, 성명, 생년월일, 성별, 이메일주소, 전화번호, 주소, 닉네임 등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에 비교해보면 3천500만명은 거의 모든 개인 회원들의 정보가 해당된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나의 개인 정보도 이미 중국 해커의 손에 넘어갔다고 보는 게 현명하다. 이런 비극이 또 어디 있을까?

이번 사건을 유추해본다면 한국은 국제적인 사이버 해킹 범죄의 놀이터로 변하고 있다는 풀이다. 더구나 한번 범죄에 이용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또다른 범죄 집단의 수중으로 넘겨져 끝없는 악의 고리로 남게 될 것이 뻔하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해킹의 근원지가 중국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한국이 중국과 북한 등과 연계돼 사이버테러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해커부대’를 양성하고 있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인터넷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국을 무대로 온라인 게임 해킹과 개인정보를 수집할 여지도 크다.

이에대해 한 인터넷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해커부대’를 양성하고 있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인터넷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국을 무대로 온라인 게임 해킹과 개인정보를 수집할 여지가 크다”고 예단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한국은 IT강국인 동시에, 그만큼 돈이 되는 것이 많은 인터넷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중국과 조선족을 포함한 국내 범죄조직은 국내 사이버 개인정보와 게임 아이템 등 돈벌이를 위해 사이버 범죄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북한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조선족을 통해 언어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돼있는 상황”이라며 “게임 아이템이나 인터넷 뱅킹 등 IT 발달된 만큼 그 위험성 역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보이스피싱으로 연일 피해를 보고 있는 국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판국에 모든 국민의 주민번호와 신상이 도적의 손에 넘겨져 있는 상황이 IT강국 한국이란 부끄러운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정부 당국의 각성과 혁신적 대안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