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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대선 불출마, 與 ‘환영’ vs 野 ‘혹평’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8.12 14: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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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야는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한나라당은 “오 시장이 대선전략 차원이 아니라 지자체 장으로서의 고유임무에 충실하기 위한 순수한 충정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야권은 “대선불출마가 오 시장 본인에게는 절체절명의 사안일지 모르나 그게 서울시민의 바람과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혹평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 임하는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2012년 대선 불출마선언을 분명히 했다”면서 “그동안 이번 주민투표는 오 시장의 대선놀음을 위한 정략적 투표이며, 그래서 ‘나쁜 투표’이며, ‘못된 시장’이라고 규정하고 투표불참을 주장해왔던 야당의 주장이 얼마나 작위적이며, 정략적 태도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야권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번 주민투표 투표불참운동을 통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오 시장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겠다는 악의를 가졌으면서도, 오 시장이 ‘시장직까지 걸고’ 주민투표에 배수진을 칠까봐 걱정하는 민주당의 이중적 태도를 보면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오 시장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그동안 ‘편가르는 사회분열과 선전전’에 급급해온 민주당 등 야당들은 근거도 없이 이번 주민투표를 ‘오 시장의 대권놀음’이라고 규정하고 투표불참운동은 선동해온데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야권은) 지체 없이 8.24주민투표 불참운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 시장의 오늘 선언은 나라의 장래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오로지 득표에만 급급한 야당의 무책임한 퍼주기식 무상시리즈에 대한 대결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시장직 사퇴는 어떤 경우도 관심이 없다”면서 “오 시장이 자신의 정치놀음에 시민 혈세 182억을 낭비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눈칫밥을 먹게 하려는 정치쇼에 분노할 뿐”이라고 격노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는 주민투표를 중단선언하고 수해복구 전념하든지 아니면 스스로 서울시장 자격 없음을 인정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용섭 당 대변인은 “시민들의 주민투표를 압박하기 위한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서울시민을 또 한 번 우롱하는 것으로 진정성 없는 정치사기극”이라면서 “오 시장이 투표율 미달로 주민투표가 무효화돼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벼랑 끝 전술로 서울시민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은 착각하고 있다. 대선불출마가 오 본인에게는 절체절명의 사안일지 모르나 그게 서울시민의 바람과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라면서 “서울시민의 바람은 시장이 아이들 밥그릇 빼앗으려고 서울시민과 대결하지 말고, 시정을 정상화하여 민생을 돌보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오 시장이 선진국에서 공인된 보편적 복지를 무슨 망국적인 정책인양 호도했다”면서 “오 시장이 진정으로 나라의 재정을 걱정하려거든 멀쩡히 살아 있는 4대강에 22조나 쏟아 붓고 부자들에게 96조나 감세해준 이명박 정권을 먼저 규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또 “오 시장 또한 무상급식은 반대하고 수해방지 예산은 축소하면서도 겉치레 토목공사에는 시민들의 혈세를 쏟아 붓고 있는 자신부터 되돌아 봐야 한다”면서 “이번 주민투표는 발의부터 유령명부로 채워지는 등 원천적으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여기에 오 시장이 투표개입 발언까지 해서 선거법 위반 시비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불법투표를 거부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응당한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