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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주민투표 결과 상관없이 '2012년 대선 불출마 선언'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대선보다 중요, 시장직 거취 표명 아직은…

이보배 기자 기자  2011.08.12 1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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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4일(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12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2012년 대선에 불출마 할 것을 선언했다. 이번 주민투표가 대선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12일 오 시장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12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온 힘을 쏟을 것을 다짐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거취 문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자신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에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더 이상의 오해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

그러면서 오 시장은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 “고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하지만 오는 8월24일 치러질 주민투표는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2012년 대선에 불출마 할 것을 선언했다.

이어 주민투표 불참운동을 펼치는 정당을 향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시장은 “현실은 외면한 채 듣기에만 자극적이고 정작 알맹이는 없는 구호로 주민투표를 방해하는 데만 급급한 정당이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양극화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정서를 선거에 이용해 우리 아이들을 ‘부자아이’와 ‘가난한 아이’로 편 가르는 사회분열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안 제시나 실질적 해법 보다 어려운 분들의 경제적 박탈감을 부추겨 계층 갈등을 조장하는 참으로 무책임한 정당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민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오 시장은 “민주당의 구호 남발과 투표불참운동에 혜안을 잃지 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포퓰리즘 제동을 위한 충분한 고민과 토론을 해달라”면서 “오는 24일 우리 아들·딸에게 아버지가 받고 있는 복지를 물려줄지, 빚과 세금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할지, 서울시민들의 손으로 분명하게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오 시장은 이날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자신의 서울시장직 거취 표명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이 바로 시장직 거취 표명 문제였다”면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결심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먼저 작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선택해준 서울시민 유권자들의 엄중한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이번 고민에서 시장직 거취를 투표 결과와 연계시킨다는 부분에 대해 결심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한나라당과의 협의에 있다. 대선 불출마 선언은 개인의 정치행보와 연관된 부분이기 때문에 당과의 협의가 필요 없지만 시장직 거취를 표명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한나라당과 깊은 논의를 선행시켜야 한다는 것.

이어 오 시장은 “주민투표까지 열흘 정도가 남은 시점에서 그 기간동안 시민들의 뜻을 묻고, 여론을 살피는 과정에서 당과도 긴밀히 협의해 결심이 선다면 선거 전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투표율 33.3% 달성 가능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3분의 1이라는 투표율을 자신있게 장담할 수 없다”면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뿐이라는 마음가짐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의 2012년 대선 불출마 선언이 차후 치러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