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로 이송되는 노회찬 고문. 사진출처는 진보신당 |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12일 “장기간 단식으로 혈압과 맥박 이상을 보이는 등 건강이 악화된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이 11일 오후 단식농성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농성 해제는 지난 달 13일 단식에 돌입한 지 30일 만의 일이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은 조승수 대표와 16개 광역시도당 위원장 등 당 지도부의 밤샘설득과 김진숙 지도위원 및 사회원로들의 간곡한 중단요청을 수용해 단식을 중단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두 상임고문은 단식 20일을 경과하면서 급격한 기력 약화와 혈압 저하 등 건강 이상을 보여 당원들로부터 단식중단 요청을 받아왔다.
또 지난 3일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5당 대표들의 단식중단 요청을 받았으나,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귀국과 국회 청문회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식농성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조승수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과 16개 광역시도당 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단식농성을 지속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전하며 거듭 단식농성 중단을 요청했다.
결국 노회찬 심상정 두 고문은 백기완, 백낙청, 오종렬, 함세웅, 이창복, 김상근 등 사회 원로를 비롯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정동영 의원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의 요구에 단식농성을 중단했지만, 병원으로 후송되는 순간에도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한나라당에 의해 무산되는 것을 우려했다.
또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출석한 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국회 차원을 비롯해 야5당 및 시민사회가 연대해 강력히 대응해줄 것을 조승수 대표 등에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두 상임고문의 단식농성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야5당 공동대응과 청문회 개최일정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우리 사회의 노동현실의 한 단면임을 드러내고 정치적 해결과제로 부상할 수 있게 했다는 게 야권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