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의도25시] ‘캐내면 또 나오는’ A사 이젠 또 뭐 나올까?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11 10:12:3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제약사, 다국적 제약사 너나할 것 없이 리베이트 관련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리베이트 과징금과 국세청 세무조사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제약사가 있어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A사는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리베이트 행위로 7억6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는데, 이는 병원과 의원에 자사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상품권을 지급하고 회식비 지원, 골프 접대 등 다양한 수법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데 따른 것입니다.

이 회사는 함께 적발된 9개 제약사 중 가장 리베이트 제공 규모가 컸습니다. 금액만 152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리베이트 관련 의약품 수는 23개로 많지 않은 편이었는데, 특정 품목의 매출 증대를 위해 리베이트 행위를 벌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7억6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긴 했지만 그나마 A사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쌍벌제와 약가인하를 피해갔다는 것입니다. A사가 제공한 리베이트는 모두 2009년 8월1일 이전에 이뤄져 과징금 부과 외 약가인하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리베이트 과징금 철퇴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겨를도 없이 세무조사 과세통지를 앞두고 있어 회사 대표가 속을 끓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이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캐내면 또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 이름과 비슷해서 나온 말인데요, 리베이트 조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내부를 캐낼수록 부정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앞서 A사는 지난 4월28일부터 6월24일까지 약 2개월간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습니다. A사 측은 정기 세무조사라고 말하고 있으나 국세청은 사전통지 없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요원 30여명을 투입해 회계장부와 PC, 관련 장부 일체를 영치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강도 세무조사를 두고 앞선 공정위의 리베이트 관련 조사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수십억원대의 추징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1671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수십억의 추징금이 선고될 경우 경영에 차질이 불가피한데요, 이 때문에 대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A사와 비슷한 시기에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한 제약사가 최근 과세예고 통지를 받으면서 조만간 A사도 통지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추징금 금액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미 리베이트 과징금을 부과 받은 A사로서는 추징금 규모에 따라 경영에 적신호가 켜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A사의 사활이 걸린 추징금 선고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