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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임금협상 장기화 조짐…극적타결 분수령

승승장구 '걸림돌' 노조…각종 비난 봇물 우려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8.11 09: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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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기아차 임금협상이 이번 주를 고비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사는 11일 오후 3시 재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재협상 결과에 따라 올해 기아차 임협이 장기화 수순을 밟을지 극적인 재합의를 이룰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재협상이 원활치 않을 경우 투쟁 수순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조가 밝힌 데로 재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투쟁에 들어가게 되면 올해 기아차 임협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9월말 끝나는 현 노조 집행부의 임기에 따라 후임 집행부 선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걸리는 집행부 선거가 시작되면 노조는 선거 체제에 들어가고 자연스레 임협은 중단되게 된다. 이럴 경우 기아차는 새로운 집행부와 처음부터 다시 임협을 진행해야 한다.

기아차는 이미 지난 2009년 임협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2009년 8월 기아차 노조는 임협을 중단하고 집행부 선거에 들어가 12월이 돼서야 선거를 끝낼 수 있었다.

당시 기아차는 해를 넘기는 교섭 끝에 2010년 1월에야 협상을 타결했고, 교섭기간 250일 이라는 최장기간 교섭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또 19차례에 이르는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직 1인당 167만원의 임금 손실 입었으며, 회사도 6만여대의 생산차질 및 1조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노조 계파간 갈등…임협 걸림돌

이 같은 상황에서 기아차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노조 계파간 갈등이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27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다음 선거를 의식한 반대 계파들의 선명성 경쟁이 잠정합의안 부결이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찬반투표에 앞서 전민투, 기노회, 전노회 등 기아차 노조의 집행부 반대 계파들은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잠정합의안 부결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의 행동은 각 계파가 소속된 노조측 교섭위원단이 만장일치로 이끌어낸 잠정합의안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노사가 합의안 부결에 이어 재협상마저 난항을 겪는다면 과거의 악습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 것”이라며 “협상 장기화로 스스로 발목을 잡은 기아차 노조의 행태 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중소·영세 협력업체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