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주노동당은 11일 전날 열린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기자회견과 관련, “일말의 사과나 반성을 찾아 볼 수 없었다”면서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선전포고”라고 맹비난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조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리해고는 ‘회사의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 개선’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희망버스와 같은 노동자-시민 연대는 ‘불법적 압력’이라고 판에 박힌 소리까지 늘어놨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소리가 과연 두 달 가량 해외 도피를 해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해 비난을 받고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회장은 앞서 10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실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사측의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경영상의 이유에 따라 회사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3년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러면서 해고자 자녀의 학자금 지원 등을 한진 사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내놓았다.
이에 대해 우 대변인은 “대한조선공사라는 알짜배기 국영기업을 불하 받아, 노동자 해고해 주식값 올려 고액 배당을 받는 등 단물은 다 빨아먹고, 이제는 노동자와 알짜기업을 통째로 폐기처분 하려는 한진중공업과 조남호 회장은 부도덕한 재벌의 상징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조 회장은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길은 정리해고 철회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조 회장은 군소리 하지 말고 17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정리해고와 주식배당, 수빅 조선소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해 모두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그 파렴치함은 오십보 백보”라면서 “한나라당은 조 회장의 극비 귀국과 거의 동시에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의 국회 한진청문회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이러한 요구는 어떻게든 김진숙 지도위원을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하고, 그렇게 해서 희망버스만은 막아보겠다는 물타기이며, 결국에는 조 회장 출석을 막아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레인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 대해 “우선 내려오고, 정상화된 이후 자신의 뜻을 펼쳐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