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매트로시티 청약과열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경남 마산지역이 이번에는 인근 미분양 아파트로 불길이 번지는 이상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주말 선보였던 대단지 아파트인 ‘메트로시티’가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웃돈이 형성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자 수도권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분양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메트로시티의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의 2배이상인 평당 100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먼저 분양됐던 신규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트로시티의 경우 2127가구 공급에 1만5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근래 지방에서는 보기드문 청약열풍을 불러왔다. 이로인해 인근 미분양 아파트에는 현지 실수요자는 물론 수도권 투자자들까지 매수대열에 가세하면서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마산이 제2의 파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때문. 파주의 경우 지난해 여름 한라 비발디가 고분양가 논란속에 대대적인 청약열풍이 불어닥친 이후 주변 미분양단지가 한달새 모두 소진됐고, 기존 주택가격도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마산 역시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마산지역은 분양권 완전 전매지역이어서 계약이후 곧바로 분양권을 되팔 수 있기 때문에 현지는 물론 수도권 수요자들도 추가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분양시장 이상기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메트로시티 당첨자가 가려진
지난 24일 이후 인근 미분양 물량에 이지역 실수요자들은 물론 외지인 투자자들까지 몰려 계약이 급증하고 있다.
두 달 전 마산 진동택지지구에서 분양을 개시했던 한일유앤아이 아파트(823가구)는 지난 주말 이틀 사이에 50건의 계약을 올렸다.
3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780만원선인 메트로시티보다 훨씬 싼 평당 495만원선인데다 배후에 산업단지가 있고 분양권 완전전매도 가능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한일유앤아이 분양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개장 직후때보다 더 많은 하루 4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내달 10일 전까지는 저층 미분양 물량까지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2004년 10월 분양했던 마산시 월포동 벽산블루밍은 저층부 일부 미분양 물건까지 계약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마산 최고 분양가인 평당 700만원에 공급되는 바람에 그동안 계약률이 저조했지만 메트로시티 청약 열풍 때문에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벽산블루밍 분양 관계자는 “미분양이 쌓여가던 지방시장에서 이처럼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마산지역에서는 메트로시티 분양을 계기로 고분양가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상열기에 대해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메트로시티가 지방분양단지로는 드물게 1만5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린 것은 서울 등 외지 투자자들이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을 겨냥해 ‘묻지마 청약’에 대거 나섰기 때문”이라며 “마산이 수도권 북부권 아파트값 급등을 초래했던 파주와 같은 양상을 띠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