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칼럼] ‘일본해’ 표기, 정부는 당당히 항의하라

미 국무부의 지명표기 확정 도보를 보며

백형모 남도매일 편집국장 기자  2011.08.10 14:40:19

기사프린트

   
 백형모 국장

[프라임경제]  ‘동해’ 바다를 두고 일본이 설치자 이번에는 미국이 또 말썽이다.

어제 언론보도에서는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미국 국무부는 연방지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당당히 밝힌 것이다.

그 동안 우리 정부가 수도 없이 강조하며 목청을 돋궜건만 국제사회에서 ‘동해’가 사라지고 마침내 ‘일본해’가 등장하게 됐다는 소식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일본의 입장이야 그러한 보도를 반기겠지만 동맹을 강조했던 미국이 그렇게도 당당히, 서슴없이 밝히는데 대해 분노감까지 치민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어떤가?

외교통상부는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일본해(Sea of Japan)’단독 표기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미국과의 외교에 실패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외통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결론적으로 동해표기 외교는 실패한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해표기를 위해 정부가 노력해온 것은 1991년 우리가 유엔(UN)에 가입한 이후”라며 “일본해 표기가 시작된 것은 18세기 말 근대적인 지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고, 우리는 거의 100년 정도를 뒤떨어진 상태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2000년 조사했을 때 주요 세계지도의 약 2.8%가 동해를 병기했는데, 2009년에는 28.1%까지 따라잡았다”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언급한 것은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기존의 동해표기에 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반복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명아닌 변명에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주변의 모든 현실이 이렇게 ‘일본해’로 드러나고 있는데 외교 실패가 아니라고 ‘과거’만을 둘러대는 꼴이 어처구니없다.

게다가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는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과 관련,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홍 대표는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동해, East Sea로 표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미국 연방수로국에 꼭 좀 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애국가에도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는 대한민국 정체성에 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정치를 대표하는 여당의 대표가 동맹국이라는 미국에 호통을 치지는 못할망정 소곤대는 모습을 연상하자니 기가 막힌다.

미국이 대국이라서 그렇게 하소연했을까?

우리 땅 우리 이름은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영원한 한국의 정체성임이 분명하다. 정부와 여당의 무책임한 행동과 변명을 보면 곧 독도도 일본에 빼앗길 것만 같은 우려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