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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 이화경 사장, 담 회장 선처 호소

담 회장 ‘증인 출석’ 아내 모습에 눈시울 붉혀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10 10: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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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리온그룹 이화경 사장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남편 담철곤 그룹회장에 대한 눈물의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한창훈 부장판사)는 6월 3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담 회장에 대한 속행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자격으로 법정에 선 이화경 사장은 “남편이 저 자리(피고인석)에 있는 것은 나 때문”이라며 “재판부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창업자의 딸과 경영자로서 내가 권한을 더 많이 행사하기도 했다”며 “부부경영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서로 챙기지 못하는 공백이 생기고 있는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과 소유의 분리, 투명성 확보,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담 회장의 구속으로 해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의 경영 복귀를 선처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담 회장도 눈시울을 붉힌 채 이 사장이 증언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편, 담 회장은 회삿돈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을 정해진 용도와 다르게 유용하는 등 회사에 300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6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이 사장도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고 남편이 구속된 점 등을 고려해 입건 유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