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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인상, 10일 오전 추가협상 돌입

낙농가 우유공급 중단…타결 안 될 경우 우유대란 불가피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8.10 09: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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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원유값 인상을 놓고 밤샘 협상을 벌인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가 10일 오전 8시부터 추가 협상에 돌입했다. 밤샘 협상으로도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으나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9일 오후 5시 낙농 농가 대표 기구인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낙농육우협회)와 우유업체를 대표하는 유가공협회는 양재동 낙농진흥회 사무실에서 제10차 소위원회를 갖고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회의 초반부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정회와 속개가 반복되며 마라톤 협상이 이어졌다. 회의는 자정을 넘기면서 10일 오전 4시까지 최종협상 시한을 연장했다.

장시간의 협상 끝에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졌다. 낙농 농가는 당초 리터당 173원 인상에서 160원 인상까지 물러섰다. 우유업체 역시 81원 인상에서 120원까지 인상폭을 높였다. 낙농진흥회는 130원 인상이라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종협상 시한인 오전 4시까지도 더 이상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들은 협상 결렬 대신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협상시한을 연장키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낙농 농가는 앞서 예고한 대로 10일 집유 거부에 돌입했다. 무기한 집유 거부 투쟁의지를 보인 만큼 협상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우유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오늘 새벽부터 원유를 납품받지 못했다”며 “비축물량이 있어 하루 정도는 큰 타격이 없겠지만 이틀이 넘어가면 우유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안으로 타결이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낙농 농가와 우유업체 모두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우유대란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막아야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어 원유값 인상은 극적 타결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양측은 10일 오전 8시부터 절충점을 찾기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